'불금도 의미 없네' 중국전 이어 홍콩전도 관중석 '텅텅'...흥행 실패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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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7월 12일, 오전 07:30

11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 경기에서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자 아쉬워하는 강상윤(오른쪽)과 나상호
11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 경기에서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자 아쉬워하는 강상윤(오른쪽)과 나상호

(MHN 금윤호 기자) 이게 정말 국내에서 열린 대회가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1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강상윤(전북)과 이호재(포항)의 연속골에 힘입어 홍콩을 2-0으로 이겼다.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구단들은 선수 차출에 반드시 응할 의무가 없어 국내파 위주로 꾸려졌다. 26명 중 23명이 K리거, 3명은 일본 J리그 팀 소속이다.

7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경기. 그라운드에 입장하는 선수들 뒤로 빈 자리가 많이 보인다.

이 점을 감안하더라도 2019년 부산 대회 이후 6년 만에 안방에서 열린 대회임에도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숫자는 너무나도 적었다.

앞서 지난 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대회 개막전인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는 4,426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당시 경기는 화요일 늦은 오후에 열린 점을 감안하더라도 수 만 명의 관중이 들어차는 평소 A매치와는 차이가 컸다.

이번 경기 역시 유럽파 선수들이 없다는 점과 한국(FIFA랭킹 23위)과 홍콩(147위)의 객관적 전력 차가 크다는 점이 적은 관중 입장의 원인으로 꼽힌다.

11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 경기 시작 전 기념촬영하는 선수들 뒤로 관중석이 많이 비어있는 모습

그럼에도 주말로 넘어가는 금요일 저녁에 열린 경기임에도 중국전과 비교해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날 경기 공식 관중 수는 5,521명이다.

흥행 부진 원인으로는 상술한 점들과 함께 경기장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것과 찌는 듯한 폭염이 한 몫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선임 과정 논란을 일으킨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을 향한 비판적 여론이 함께 작용하면서 관중 동원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양 쪽 응원석에는 붉은악마보다 홍콩 응원단 숫자가 확연히 더 많아보였다.

홍명보 감독
홍명보 감독

이 대회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고 사실상 결승전으로 여겨지는 한국과 일본의 경기는 오는 15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한일전인 만큼 앞선 두 경기보다 많은 팬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축구협회도 뒤늦게나마 이번 대회 경기장을 찾은 관중에게 오는 10월 국내에서 개최되는 파라과이와 A매치 티켓 전좌석 1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그러나 이번 대회 홍보 부족과 경기장 접근성 문제 해결 미진 등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늦장 대책에 불과해 한일전 역시 흥행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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