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어 A매치 골’ 이호재, “아빠에게 문자 와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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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7월 12일, 오전 05:11

[용인=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아버지에 이어 A매치 골 맛을 본 이호재(포항 스틸러스)가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11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 한국과 홍콩의 경기. 한국 이호재가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 한국과 홍콩의 경기. 한국 이호재가 골을 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호재는 11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의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이 끝난 뒤 “부자(父子)가 나란히 국가대표가 되는 것도 흔치 않은데 같이 득점까지 할 수 있어서 더욱 뜻깊고,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이호재는 1-0으로 앞선 후반 22분 문선민(FC서울)이 올려준 공을 머리로 받아 넣으며 쐐기 골을 터뜨렸다. 지난 7일 중국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이호재는 두 번째 경기에서 첫 골의 기쁨을 맛봤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호재는 “대표팀에 온 것부터가 영광인데 한국을 대표해 골까지 넣어서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호재는 현역 시절 ‘캐넌 슈터’로 이름을 날렸던 이기형 옌볜 룽딩 감독의 아들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처음 A대표팀에 발탁되며 두 사람은 한국 축구 4번째 ‘부자 국가대표’가 됐다. 여기에 이날 이호재가 A매치 득점에 성공하며 아버지와 함께 나란히 골 맛을 봤다. 이 감독은 A매치 47경기 6골의 기록을 지니고 있다.

국가대표 시절 이기형 감독. 사진=AFPBB NEWS
이기형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호재는 “경기가 끝나고 라커룸에 가보니 아빠한테 문자가 와 있었다”며 “너무 축하하고 자랑스럽다고 하셨다”고 내용을 전했다. 그는 “부자가 대표팀에 뽑히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인데 같이 득점까지 할 수 있어서 더욱 뜻깊은 영광이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

물론 아직 가야 할 길은 멀다. 홍명보 감독은 이호재의 A매치 데뷔 골을 축하한다면서도 “조금 고립되는 상황이 몇 차례 있었다”며 “대회를 마치고 얼마만큼 노력하고 성장해야 하는지 느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호재 역시 “홍콩이 내려설 줄 알고 준비했는데 아무래도 다 처음 호흡을 맞추다 보니 안 맞은 부분도 있었다”며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만들려고 하고 크로스 타이밍 연습을 많이 했는데 하나라도 나와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현재 홍명보호 최전방 주인은 없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호재를 비롯해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가 경쟁한다. 이호재는 “(오) 세훈이 형은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많은 말을 나누지 못했지만 (주) 민규 형에게는 노하우와 경험을 많이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11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 한국과 홍콩의 경기. 골을 넣은 한국 이호재가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아무래도 공격수로서 골을 넣으면 자신감이 올라가는 건 확실하다”며 “더 발전하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오는 15일 동아시안컵 우승 트로피 향방이 갈릴 한일전을 치른다. 이호재는 “이번 홍콩전을 통해 득점했기 때문에 1분이라고 경기를 뛰게 되면 그 시간 안에 최선을 다해 공격 포인트를 올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그뿐만 아니라 팀에 도움 되는 플레이를 많이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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