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후광 기자] 피나는 노력 끝에 벌크업의 꿈을 이룬 손용준(LG 트윈스)이 퓨처스 올스타전 MVP로 우뚝 서며 2군에서 흘린 땀을 제대로 보상받았다.
손용준은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 북부리그 올스타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도루 1득점으로 활약하며 MVP의 영예를 안았다.
1회말 헛스윙 삼진으로 축제 분위기를 익힌 손용준은 0-1로 뒤진 3회말 무사 1루에서 좌전안타를 쳤다. 이어 도루로 2루를 훔친 뒤 최윤석의 2타점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이후 4회말 1사 1루에서 좌전안타를 추가, 북부리그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멀티히트 경기를 치렀다.
경기 후 만난 손용준은 “하던 대로 그냥 준비했고, 준비한대로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좋은 경기였다. 생각보다 많은 팬들이 와주셔서 의식이 됐지만, 똑같은 2군 경기라고 생각하고 임했다”라며 “MVP, 우수타자상 모두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진짜 받을 줄은 몰랐다. 안타와 더불어 수비에서 병살타를 잡아서 가산점을 받지 않았나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손용준은 MVP 상금 200만 원과 함께 메디힐 코스메틱 제품을 부상으로 받았다. 상금 사용처를 묻자 “여기 오기 전 구단 유튜브를 통해 말했는데 부모님께 다 드릴 생각이다. 화장품은 아직 어떻게 할지 생각을 안 해봤다”라고 남다른 효심을 드러냈다.
손용준은 김해고-동원과기대를 나와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 3라운드 28순위로 뽑힌 2년차 내야수 유망주다. 첫해 수련을 거쳐 올해 마침내 염경엽 감독의 부름을 받았고, 4경기 타율 2할(10타수 2안타)로 1군을 맛을 살짝 봤다. 퓨처스리그에서는 53경기 타율 3할4푼3리 2홈런 20타점 장타율 .466 출루율 .430으로 맹활약 중이었는데 별들의 축제에서 마침내 이름 석 자를 알리는 데 성공했다.
손용준은 올해 1군 콜업의 비결로 벌크업을 꼽았다. 그는 “작년에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서 비시즌 벌크업에 신경을 썼다. 작년에 비해 체중이 8kg 정도 늘었다”라며 “과정은 많이 힘들었다. 원래 마른 체질이라 4시간마다 억지로 닭가슴살과 바나나를 먹었다. 체중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다”라고 밝혔다.
벌크업의 효과에 대해서는 “원래 지금 시기에 많이 퍼졌는데 작년보다 많이 안 힘들다. 타구 비거리는 그렇게 안 늘어난 거 같은데 체력적으로 훨씬 수월해졌다. 비시즌 트레이닝센터에서 운동영양학도 배우면서 열심히 준비를 했다”라고 답했다.
손용준에게 끝으로 후반기 목표를 물었다. 그는 “1군 경기보다는 당장 앞에 있는 2군 경기부터 매 경기 잘하자는 각오로 임하겠다.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많은 경험을 해야 한다”라며 “운동장에서 투지 넘치고 결과가 좋든 안 좋든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염경엽 감독님도 시간 되시면 한 번씩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