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감독의 새 시즌 준비, 손흥민 홀로 빠졌다..."단순 휴가 연장 아니다, 가족과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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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7월 11일, 오후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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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2025-2026시즌 프리시즌 훈련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주장 손흥민(33)의 모습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영국 현지에서는 그의 부재를 단순한 '휴가 연장'이 아닌, 상징적 장면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영국 '풋볼 런던'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은 가족과의 사전 일정으로 인해 아직 복귀하지 않았다. 이번 주말 내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며, 복귀 직후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 첫 면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가족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면담은 단순한 인사 차원의 대화가 아닌 향후 시즌 계획과 이적 가능성까지 포괄하는 운명의 대화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랭크 감독은 브렌트포드에서 함께했던 체력 코치 톰 페리먼 등 기존 코칭스태프와 함께 토트넘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브레넌 존슨, 미키 반 더 벤, 로드리고 벤탄쿠르, 데스티니 우도기, 히샬리송 등 핵심 선수들은 현지시간으로 9일부터 훈련장에 복귀해 혈액 검사와 체력 테스트를 마쳤고, 팀 훈련에 돌입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이들 사이에 손흥민의 모습은 없었다. 매체는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에게도 솔직한 입장과 기대 역할을 전달할 것"이라며, 이 면담이 손흥민의 잔류 여부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배경에는 최근 성사된 모하메드 쿠두스 영입이 있다. 토트넘은 11일 공식 발표를 통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가나 대표팀 공격수 쿠두스를 5,500만 파운드(약 1,025억 원)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쿠두스는 등번호 20번을 배정받았고, 좌우 측면과 중앙까지 소화 가능한 멀티 자원이다.

쿠두스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0경기에서 5골 3도움에 그쳤지만, 드리블(92회 성공), 파울 유도(64회), 볼 리커버리(138회) 등 경기 영향력에서는 팀 내 최상위권이었다. 특히 토트넘의 좌측 공격은 지난 시즌까지 손흥민의 '고유 공간'으로 여겨졌지만, 쿠두스의 합류로 인해 전술적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공식 소셜 미디어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쿠두스의 영입은 손흥민의 입지 약화를 의미하는 신호"라고 분석했고, '스포츠몰' 역시 "쿠두스는 드리블, 볼 캐리, 롱패스 전환 등에서 프랭크 감독이 추구하는 빠르고 유기적인 공격 스타일에 최적화된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쿠두스는 활동량과 전방 압박 측면에서도 손흥민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프랭크 감독의 시스템에서 손흥민은 로테이션 자원으로 분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프리시즌 일정이 본격화되면서 손흥민의 거취를 둘러싼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계약상으로는 지난 1월 구단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며 2026년까지 계약 기간이 연장됐지만, 구단과 손흥민 모두 '필요시 거취 재논의가 가능하다'는 유연한 입장을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MLS로 압축된다. 특히 LA FC는 구체적인 제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미러'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은 일단 이를 '보류'한 상태다. 유럽 무대에서의 경쟁을 계속 원한다는 본인의 의지가 여전하지만, 현실적으로 팀 내 입지 변화가 이를 위협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편 토트넘은 쿠두스 외에도 공격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랭크 감독이 브렌트퍼드 시절 중용했던 요안 위사와도 연결되고 있으며, 유럽대항전 복귀에 따라 로테이션 자원 확보를 확대하고 있다. BBC는 "손흥민 역시 로테이션 대상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라고 전하면서, 구단 내부에서조차 손흥민을 '확고한 주전'으로 보지 않고 있음을 암시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손흥민은 단순한 공격 자원을 넘어 토트넘이라는 브랜드와 정체성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유럽대항전 첫 우승 트로피를 안긴 주장,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성공한 아시아 선수, 그리고 아시아 마케팅의 핵심축이다. 그러나 현재 토트넘은 손흥민의 '상징성'보다 '효율성'과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은 모습이다.

프리시즌 훈련장에 복귀한 뒤, 손흥민은 프랭크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직접 확인하게 된다. 그 결과에 따라, 그의 향후 행보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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