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했던 홍명보호 물꼬 튼 '막내' 강상윤…괜한 자신감이 아니었다

스포츠

뉴스1,

2025년 7월 11일, 오후 10:20

강상윤이 11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대한민국과 홍콩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홍콩의 밀집 수비에 고전하던 홍명보호의 해결사는 '막내' 강상윤(21·전북)이었다. 추가 발탁으로 생애 처음 A대표팀에 소집된 강상윤은 자신의 두 번째 A매치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승리를 견인했다.

강상윤은 11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어 2-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7일 중국전과 비교해 선발 명단 11명을 모두 바꾼 홍명보호는 준비 시간이 부족한 탓인지 홍콩의 밀집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6명의 홍콩 수비수가 마음먹고 뒤로 물러나 수비에 집중, 한국의 공격은 고전했다.

답답하게 시간을 보내던 한국의 해결사로 강상윤이 나섰다. 강상윤은 당초 23명의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EAFF가 출전 선수를 26명으로 확대하자 막내로 추가 발탁됐다.

지난 7일 중국과 대회 개막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했던 강상윤은 선발 데뷔전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강상윤은 전반 26분 순간적으로 홍콩 수비 틈을 비집고 들어간 뒤 서민우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오른발 터닝 슈팅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 A매치 데뷔골을 신고했다.

강상윤의 장점이 제대로 발휘된 골이다. 강상윤은 그동안 소속팀과 연령별 대표팀에서 공이 없을 때 영리한 움직임과 순간적인 공간 침투, 그리고 부지런한 움직임 등으로 칭찬받았다.

강상윤은 이런 장점을 앞세워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모인 전북에서 주전을 꿰차며 팀이 선두를 달리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강상윤에 대해 "한국 축구의 상징이었던 박지성(은퇴)과 전북이 자랑하는 이재성(마인츠)의 장점만 쏙 빼닮았다"고 평가할 정도로 이미 축구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자원이다.

소속팀 활약이 홍명보호 합류 후에도 이어졌다.

중국전에서도 위협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던 강상윤은 이날 득점 외에도 공격 시에는 영리한 움직임과 날카로운 패스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수비 시에는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헌신적으로 움직이면서 힘을 보탰다.

강상윤은 대표팀 소집 후 취재진과 만나 "말보다 훈련장에서 태도와 실력으로 보여주겠다. 감독님께서 출전 기회도 주신다면 경기장에서 능력을 선보이겠다"면서 자신감을 피력했는데, 이를 경기장에서 제대로 보여줬다.

스스로 "소중한 기회다. 대표팀에 앞으로도 꾸준히 선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던 강상윤은 짧은 소집 기간 확실한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했다. 이번 대회 활약으로 강상윤은 월드컵이라는 꿈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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