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쾌승 이끈 이현중…"우리가 원하는 농구 펼쳤다"

스포츠

뉴스1,

2025년 7월 11일, 오후 10:04

11일 오후 경기도 안양 정관장 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2025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91대 77로 승리한 대한민국 대표팀 이현중이 팬들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5.7.1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한일전 승리를 이끈 농구대표팀 간판 이현중(25·일라와라 호크스)이 "우리가 원하는 농구를 펼쳤다"고 활짝 웃었다.

한국 농구대표팀은 11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5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첫 경기에서 일본에 91-77로 크게 이겼다.

농구대표팀은 오는 8월 5일부터 17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을 대비해 일본, 카타르를 상대로 총 네 차례 평가전을 치르는데 그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세계랭킹 53위인 한국은 '아시아 최강' 일본(21위)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3점 슛 18개를 몰아쳐 기분 좋은 승리를 수확했다.

'해외파 듀오' 이현중과 여준석(시애틀대)은 각각 25점, 18점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이현중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는 23분32초를 뛰며 3점 슛 4개 포함 25점 6리바운드 2스틸로 펄펄 날았다.

11일 오후 경기도 안양 정관장 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2025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이현중이 일본 테이브스 루카의 수비에 맞서 골밑 슛을 던지고 있다. 2025.7.1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이현중은 경기 후 믹스드존 인터뷰에서 "라이벌을 이긴 것보다 우리가 원하는 '팀 승리'를 챙겼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운을 뗐다.

그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농구가 후반전에 나왔다. 아직 첫 경기를 치렀을 뿐이고, 손발을 맞춘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이제 콘셉트를 맞춰가는 단계인데, 동료들이 즐겁게 승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현중은 "일본을 신경 쓰는 것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며 "팬들의 기대에 걸맞은 경기력을 펼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대표팀 분위기도 매우 좋다. 오늘 경기에서도 공격 리바운드, 로테이션이 잘 안돼 이를 짚었는데 형들이 후배들의 목소리를 잘 들어줬다. 그렇게 서로 많이 대화하며 맞춰 봤는데 잘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다른 선수보다 늦게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컨디션은 최상이라는 이현중은 "저는 늘 컨디션이 좋다. 어제 대표팀에 왔어도 오늘 똑같은 컨디션으로 뛰었을 것"이라며 "그것이 농구 선수의 기본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경기도 안양 정관장 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2025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넘어진 이현중이 공을 향해 팔을 뻗고 있다. 2025.7.1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이현중은 이날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를 펼쳐 농구팬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해 "농구 선수는 코트 안에 있을 때 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외곽포 싸움에서 일본을 압도했다. 3점 슛 18개를 넣었고, 성공률도 50%에 달했다. 일본의 톰 호바스 감독은 한국의 3점 슛을 막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중은 "생각 없이 3점 슛을 던졌던 것이 주효했다. 찬스가 생기면 과감하게 3점 슛을 던졌다"며 "대표팀 모든 선수가 3점 슛을 넣을 수 있어 서로를 믿고 뛴다. 그런 부분에서 외곽포를 성공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4년 만에 대표팀에서 여준석과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서는 "서로를 잘 알고 있다. 말하지 않아도 잘 맞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현중은 뒤에서 궂은일을 해줬던 선배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저와 준석이가 잘할 수 있었던 이유는 형들이 우리를 위해 희생해줬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편하게 농구할 수 있었다. 형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11일 오후 경기도 안양 정관장 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2025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여준석이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5.7.1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농구대표팀은 13일 오후 2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여준석은 "앞서 치렀던 연습경기에서는 수비 호흡이 맞지 않았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1, 3, 4쿼터에서 수비가 개선됐다.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며 "이틀 뒤 경기에서는 더 좋은 경기력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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