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금윤호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6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우승을 향해 한 발 더 걸음을 옮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23위)은 11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홍콩(147위)을 2-0으로 이겼다.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구단들은 선수 차출에 반드시 응할 의무가 없어 국내파 위주로 꾸려졌다. 26명 중 23명이 K리거, 3명은 일본 J리그 팀 소속이다.

이날 경기는 한국이 홍콩보다 객관적 전력이 크게 앞서면서 홍명보 감독은 지난 중국전과 완전히 달라진 선발 명단을 들고 나와 실험에 나섰다.
최전방에는 이호재(포항)가 섰고, 2선은 나상호(마치다젤비아), 서민우(강원), 이승원(김천), 강상윤으로 구성했다.
조현택(울산), 김태현(전북)이 양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고, 김태현(가시마앤틀러스), 변준수(광주), 서명관(울산)이 스리백을 형성했다. 골문은 이창근(대전)이 지켰다.
이 가운데 서명관과 조현택, 변준수, 동명이인의 두 김태현은 A매치 데뷔전에 나섰다.

이날 한국은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잡았으나, 어색한 조합으로 나선 만큼 경기 초반까지 홍콩의 두터운 수비를 뚫는데 고전하면서 중국전과 비교해 빠르게 선제골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전반 26분 서민우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받은 강상윤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감각적인 터닝 동작으로 수비를 벗겨낸 뒤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1-0으로 앞서갔다.
이 득점으로 강상윤은 A매치 데뷔골, 서민우는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한국은 전반 42분 박스 왼편에서 이승원의 크로스를 나상호가 문전에서 뛰어올라 헤더를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 한국은 추가시간까지 골문을 두드렸지만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조현택 김태현을 빼고 문선민(서울), 모재현(강원)을 교체 투입한 한국은 후반 16분에도 이승원을 불러들이고 김진규를 밀어 넣으면서 공격에 더욱 힘을 실었고 이는 효과적이었다.
한국은 후반 21분 왼쪽 측면에서 문선민의 크로스를 박스 안에 있던 이호재가 수비 뒤로 돌아들어가 헤더로 골문을 열어 2-0 쐐기를 박았다.
이후에도 한국은 주도권을 쥐고 홍콩을 경기 내내 흔들었지만 추가골은 나오지 않으면서 경기는 한국의 2-0 승리로 마무리됐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K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