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 이승민(20)이 아버지 이병규 LG 2군 감독과 함께 감동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승민은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 북부 올스타 8번 우익수로 선발출장했다.
2024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20순위) 지명으로 SSG에 입단한 이승민은 아직 1군 출장 기록이 없다. 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2시즌 동안 105경기 타율 2할8푼1리(224타수 63안타) 4홈런 38타점 29득점 3도루 OPS .742를 기록했다.
올 시즌 39경기 타율 2할7푼6리(87타수 24안타) 1홈런 18타점 14득점 3도루 OPS .696을 기록중인 이승민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퓨처스 올스타에 선발됐다. 올해는 아버지 이병규가 LG 2군 감독을 맡아 북부 올스타 코칭스태프에 합류하면서 처음으로 함께 덕아웃에서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
2회말 2사 1, 2루 찬스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승민은 이병규 감독과 서로 리본과 넥타이를 메주고 볼 뽀뽀를 하며 어린 시절 사진을 재현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첫 타석에서는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 끝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승민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아버지와 같은 덕아웃에서 경기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나도 재밌을 것 같다”면서 “아버지와 대화를 많이 나눈 것은 없다. 함께 퍼포먼스를 준비하기는 했는데 그냥 내가 통보식으로 부탁을 했다. 우리 홍보팀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추천해줘서 전달하고 하기 싫으면 안해도 된다고 말씀드렸는데 ‘너 하고 싶으면 하자’고 하셔서 준비하게 됐다”고 퍼포먼스를 준비한 배경을 설명했다.
“어릴 때 올스타전에 따라가고 시상식에 따라간 적은 있다”고 말한 이승민은 “그렇지만 아버지와 야구를 이렇게 같이 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면서 “언제 또 이렇게 할 수 있겠나. 할 수 있는 것은 다하려고 했다”고 이날 경기의 의미를 이야기했다.
아버지와 야구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하는지 묻는 질문에 이승민은 “아버지와 야구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지는 않는다. 고민이 있으면 말씀드리기는 하지만 막 깊게 빠져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그냥 나 혼자 생각하고 넘기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답했다.
2년 연속 퓨처스 올스타에서 선발된 이승민은 “좋고 즐겁다. 올해는 잘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서 “올해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서 오히려 잘 안된 것 같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다가왔을 때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많이 하려고 했고 덕분에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나는 많이 느끼지 못했지만 코치님이나 감독님께서 분명 성장하는 부분이 남들에게도 보일거라고 기다리라고 하셨다”고 말한 이승민은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나도 자신감이 생겼다. 야구가 그래도 늘었다는 느낌도 있다. 작년에는 급하게 야구를 했다면 올해는 즐기면서 잘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하는거니까 재밌게 하려고 한다”고 야구를 하는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