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안양, 서정환 기자] 한국농구가 안방에서 일본의 자존심을 눌렀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11일 오후 7시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되는 평가전에서 숙적 일본을 이현중과 여준석의 활약을 앞세워서 91-77로 가볍게 이겼다. 한국은 13일 일본과 2차전을 가진다.
한국은 8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컵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노린다. 일본은 2028 LA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가와유라 유키, 유다이 바바, 토미나가 케이세이 등 주력선수 3명은 NBA 서머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한국은 이정현, 안영준, 이현중, 여준석, 이승현이 선발로 나왔다. 하윤기, 이우석, 한희원 3명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일본은 테이브스 카이, 카네치카 렌, 니시다 유다이, 제이콥스 아키라, 조쉬 호킨슨의 베스트5였다.
1가드 4포워드의 달리는 농구가 빛을 발했다. 이현중과 이정현의 3점슛으로 기분 좋게 출발한 한국은 여준석의 속공까지 터졌다. 한국이 8-2로 달아났다.
이현중과 카네치카 렌의 슈터대결이 볼만했다. 두 선수가 번갈아가면서 3점슛을 터트렸다. 교체로 들어온 정성우는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원주DB에서 뛰었던 나카무라 타이치도 투입돼 코트를 밟았다.
여준석은 시애틀대 동료 카와시마 유토와 매치업하며 3점슛을 꽂았다. 외곽슛이 호조를 보인 한국이 20-15로 1쿼터를 앞섰다.
에이스 이현중은 합류는 확실한 도움이 됐다. 이현중은 네 명 사이로 뚫고 들어가 몸싸움을 거친 뒤 레이업슛을 올려놨다. 신체균형이 무너진 상황에서도 끝까지 집중해서 골을 넣었다. 한국선수들 중에서도 보기 힘든 유형의 득점루트였다.
한국에 라건아 뒤를 이을 귀화선수가 없다는 점은 큰 구멍이었다. 이승현과 이원석이 돌아가며 나왔지만 센터 호킨슨을 막기 어려웠다. 한국은 2쿼터 후반 39-40으로 첫 역전을 허용했다.
호주리그서 우승을 경험하고 온 이현중은 에이스로 역할을 다했다. 여준석의 덩크슛이 실패로 돌아갔지만 체육관 열기는 뜨거웠다. 절반 이상을 차지한 여성팬들이 여준석의 플레이에 매료됐다. 2쿼터 종료 직전 3점슛을 맞은 한국이 전반전 42-45로 뒤졌다.
2쿼터에만 10점을 쏟아낸 이현중은 전반전 16점을 넣었다. 한국득점의 38%가 이현중에게 나왔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김종규가 투입됐다. 유기상의 3연속 3점슛이 터지면서 한국이 주도권을 되찾았다. 여준석의 피지컬은 빛을 발했다. 여준석이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고 블록슛을 하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여준석의 3점슛이 터지면서 67-65로 2점을 앞서며 4쿼터에 돌입했다.
이현중은 루즈볼에 몸을 날리며 허슬플레이까지 선보였다. 이현중이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렸다. 이현중의 3점슛과 여준석의 속공으로 한국이 76-65로 앞서 승기를 잡았다. 이현중과 여준석 해외파 장신포워드들이 한국공격을 책임졌다.
여준석은 종료 1분 28초전 91-74로 달아나는 결정적인 덩크슛을 꽂았다. 한국이 승리를 확신한 순간이었다. 한국은 막판 박지훈까지 투입하며 12명의 선수가 모두 코트를 밟았다. 결국 한국이 여유있게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jasonseo34@osen.co.kr
[사진] 안양=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