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언더파 맹타’ 김민주, 2R 3타 차 선두…박현경·박민지 강자들 ‘추격’

스포츠

이데일리,

2025년 7월 11일, 오후 07:57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승을 기록한 김민주가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2라운드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김민주(사진=KLPGT 제공)
김민주는 11일 강원 정선군의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작성했다.

2라운드까지 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한 김민주는 2위 박현경(6언더파 138타)을 3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김민주는 지난 4월 iM금융오픈에서 데뷔 4년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공동 6위, 덕신EPC 챔피언십 공동 7위 등 ‘톱10’ 행진을 이어갔고 5월 중순까지 20위 밖으로 벗어나는 일이 없었지만 5월 E1 채리티 오픈부터 지난주 롯데 오픈까지 20위 안에 한 번도 들지 못했고 컷 탈락도 1번 기록하는 등 하락세가 시작됐다.

이날 경기에선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8언더파 64타는 배선우가 2018년 3라운드에서 세운 코스 레코드와 타이 기록이다.

김민주는 첫홀인 1번홀(파4)부터 티샷을 290야드나 날려 그린에 공을 안착시킨 뒤 6.4m 거리의 이글 퍼트에 성공하며 기분 좋게 라운드를 시작했다. 3번홀(파4)에선 핀까지 42m 거리를 남기고 러프에서 친 어프로치 샷이 그대로 홀 안에 들어가면서 칩인 버디를 만들었다.

후반 11번홀(파5)에서 8.2m 버디, 16번홀(파3)에서 9.7m 버디 퍼트를 쏙쏙 집어넣는 등 완벽한 경기를 펼친 김민주는 단독 선두로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김민주는 이날 퍼트로 얻은 이득 타수 4.12타로 전체 1위를 달렸고, 쇼트게임으로도 1.84타를 획득해 2위에 오르는 등 쇼트게임과 퍼트에서 강점을 보였다.

김민주는 “샷 감각이 그렇게 날카롭지는 않았지만 퍼트가 특히 잘 된 날이었다. 중장거리 퍼트가 많이 들어가면서 버디를 많이 만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 이후 강점인 아이언 샷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김민주는 “쉽게 버디, 파를 만들지 못하고 어렵게 버디를 만들고 겨우 파를 경기를 이어가다 보니 스트레스가 컸고 힘들었다. 그래도 성장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려고 했고, 최근에는 기술보다는 리듬에 더 집중하고 연습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경기가 최근 부진을 털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얻었고 앞으로 더 좋아진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박현경(사진=KLPGT 제공)
추격조에는 KLPGA 투어 ‘강자’들이 자리했다.

‘간판 스타’인 박현경이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타를 줄이고 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해 단독 2위로 껑충 뛰었다. 김민주를 3타 차로 추격 중이다.

올해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해 시즌 1승을 기록 중인 박현경은 지난주 롯데 오픈에서 1년 1개월 만에 컷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그는 “지난주에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경기 전 연습하면서 퍼트와 샷에서 변화 포인트를 찾았고 필드에서 계속 시도한 게 다행히 잘 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셋업 시 우측 어깨가 빠져 있다는 걸 깨달아서 오늘 필드에서 어깨 정렬에 집중했다. 퍼트도 원하는 만큼 공이 굴러가지 않아서 고민했는데, 핸드 퍼스트가 잘 안 되고 손 위치가 중앙에 있는 걸 발견해서 수정했더니 퍼트도 잘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박현경은 이날 경기에서 감기와 옆구리 통증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한국여자오픈 마지막 날 옆구리에 담이 심하게 왔고 병원에서 2주간 쉬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현실적으로 쉴 시간이 없었다. 드라이버나 티샷을 세게 쳐야 할 때 통증을 느끼지만 선수의 숙명이니 잘 관리하고 있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우승 경쟁에 나선 것이 너무 좋다며 “상반기에 우승도 한 번 하고 ‘톱10’에도 많이 들었지만 대부분 7~9등 정도였다. 우승 경쟁에 자주 나서지 못한 점이 아쉬웠는데 이렇게 경쟁 기회를 얻어서 다행이다. 이번엔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지우(사진=KLPGT 제공)
박민지도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단독 3위(5언더파 139타)로 뛰어 오르면서 KLPGA 투어 통산 20승에 도전할 기회를 만들었다.

‘장타자’ 방신실과 ‘가을 여왕’ 김수지, 올해 메이저 대회 크리스에프앤씨 제47회 KLPGA 선수권대회를 제패한 홍정민이 나란히 공동 4위(4언더파 140타)에 올라 김민주를 추격한다.

KLPGA 투어 통산 2승을 모두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차지해 ‘하이원 여왕’으로 불리는 한진선은 전날 5타를 줄이며 공동 2위에 올랐지만, 2라운드에서 2타를 잃고 공동 9위(3언더파 141타)로 하락했다.

디펜딩 챔피언 고지우와 올해 우승은 없지만 대상 포인트 2위, 평균 타수 1위를 달리는 유현조도 공동 9위(3언더파 141타) 그룹에 포진했다.

대상, 상금 랭킹 1위 이예원은 최근 주춤한 흐름을 떨쳐내고 공동 17위(2언더파 142타)에 올라, 상위권 진입을 향한 발판을 놨다.

유현조(사진=KLPG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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