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북부올스타 이병규 감독이 아들 이승민과 넥타이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볼에 뽀뽀하고 있다. 2025.7.11/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적토마' 이병규 LG 트윈스 2군 감독과 그의 아들 이승민(SSG 랜더스)이 퓨처스(2군) 올스타전에서 코치와 선수로 호흡을 맞췄다. 이승민은 "아버지와 함께 올스타전 무대에 서는 것 자체로 의미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승민은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 북부 올스타 소속 8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올스타전은 이승민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아버지 이병규 LG 2군 감독과 같은 팀 소속으로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북부 올스타의 3루 주루 코치로 함께 했다.
경기 전 만난 이승민은 "아버지와 예전 행사에 함께한 적은 있지만, 경기에 함께 나선 건 오늘이 처음이다. 재미있을 것 같다"고 이 감독과 함께 하는 소감을 밝혔다.
아버지와 나눈 대화가 있느냐는 질문엔 "따로 얘기한 건 없다. 별말 하지 않았다"며 '현실 부자' 모멘트를 보였다.

5일 오후 인천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 올스타 프라이데이’ 퓨처스 올스타전 북부리그와 남부리그의 경기에서 북부 이승민이 3회초 1사 상황 삼진 아웃 당하고 있다. 2024.7.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지난해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적토마'의 아들이라는 의미가 담긴 '적토망아지'가 적힌 의상을 입고 퍼포먼스를 펼쳐 웃음을 줬던 이승민은 올해는 아버지와 특별한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파격적인 것은 아니고, 감동 코드가 있는 것으로 준비했다"고 밝힌 이승민은 경기 도중 이 감독에게 넥타이를 매주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후 부자는 서로의 볼에 입을 맞추며 애정을 과시해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북부올스타 이승민이 아버지인 이병규 감독과 넥타이를 묶어주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7.11/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아버지가 현역 시절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였지만, 정작 부자간에 야구 얘기는 거의 나누지 않는 편이라고 한다.
이승민은 "야구 얘기보다 재밌는 얘기를 더 많이 한다. 야구적으로 고민이 있으면 말씀드리긴 하지만 저도 엄청 깊이 생각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혼자 생각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SSG 이승민이 11일 올스타 퓨처스전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뉴스1 © News1 서장원 기자
이승민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전반기 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6, 1홈런, 18타점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이승민은 아쉬운 점을 먼저 이아기했다.
그는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 오히려 잘 안 풀렸다"면서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더 집중하려고 했고, 마음을 비우고 임하다 보니 최근 경기에서는 성적이 괜찮게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치님이나 감독님께서 내가 성장하는 부분이 남들 눈에 보일 것이라고 하셨는데, 전반기가 끝날 때쯤 좋은 말씀을 해주시니까 야구가 늘었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승민은 후반기 목표에 대해 "지금 1군에 계신 선배님들보다 특출나게 나은 점이 있어야 한다. 일단 기록적인 부분이나 보이는 모습에서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살릴 수 있는 점들 위주로 많이 노력하면서 야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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