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김인오 기자)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있을까. 이글로 하루를 시작하더니 무려 8타를 줄이며 기분 좋게 18번홀 그린을 벗어났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 신고한 김민주가 두 번째 우승컵을 향해 질주했다.
김민주는 11일 강원도 정선에 있는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둘째날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로 8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한 김민주는 2위 박현경(합계 6언더파 138타)을 3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날 김민주의 8언더파 64타는 2018년 이 대회에서 배선우가 적어낸 코스 레코드와 타이 기록이다.
2022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김민주는 지난 4월 신설대회인 iM금융오픈에서 기다리던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그리고 약 3개월 만에 다승자 반열에 오르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공동 17위로 2라운드를 출발한 김민주는 1번홀(파4)에서 티샷을 곧바로 그린에 올린 후 이글 퍼트를 잡아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3번홀과 6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4타를 줄이고 반환점을 돈 김민주는 후반 11번홀과 13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친 후 15번, 16번홀 연속 버디로 리더보드 가장 높은 자리를 점령했다.

김민주는 "샷감이 날카로지 않았지만 퍼트가 생각대로 잘 굴러갔다"며 "(코스 레코드) 미리 알지 못했다. 경기 후 들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게 웃었다.
아이언 샷을 자신의 강점이라고 밝힌 김민주는 "하이원 컨트리클럽은 잔디결을 잘 보고 쳐야하는 골프장이다. 오후에는 더 길어져 결을 유심히 보면서 경기했다. 특히 올해는 러프가 길지 않아 기회를 많이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2승 도전에 대해서는 "기회가 왔지만 이제 절반이 끝났을 뿐이다. 오늘의 좋은 기억으로 내일과 모레에도 차분하게 경기하겠다"며 "우승하면 첫 승 때처럼 헌금을 세게 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KLPGA 투어 통산 19승의 박민지는 이날 6타를 줄여 단독 3위(합계 5언더파 139타)에 올랐다. 선두와의 격차가 크지 않아 이번 대회에서 20승을 바라볼 만하다.
자신의 2승을 모두 이 대회에서 이룬 한진선은 이날 2타를 잃고 공동 9위(합계 3언더파 141타)로 밀렸다. 지난주 롯데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이룬 박혜준은 아쉽게 컷 기준을 넘지 못했다.
사진=정선, 박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