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안양, 서정환 기자] “5시 개장인데 3시부터 줄 섰어요!”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11일 오후 7시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되는 평가전에서 숙적 일본을 상대한다. 한국은 13일 일본과 2차전까지 가진다.
최근 농구팬들의 소비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40대 이상 남성들 소위 ‘아재’들의 스포츠였던 농구가 2-30대 여성으로 분위기가 넘어갔다. 좋아하는 선수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 몰려든 여성들이 소비의 주체가 됐다.
이날 안양은 섭씨 35.5도의 무더운 날씨였다. 오후 7시에 시작하는 경기는 5시부터 입장이 가능했다. 그런데 선수들이 버스에서 내리는 장면을 가까이서 보려는 여성팬들이 3시부터 이미 줄을 서고 있었다. 날씨도 장애가 되지 않았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선수들을 활용한 머천다이즈를 체육관 1층 팝업스토어에서 판매했다. 선수들 유니폼을 사면 현장에서 바로 등번호와 이름을 마킹할 수 있었다. 열쇠고리, 티셔츠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했다.
농구팬들이 5시에 매장이 열기도 전에 이미 줄을 서고 대기했다. 대부분이 여성팬들이었다. 좋아하는 선수의 용품을 사겨는 팬심이 소비로 이어졌다. 김종규와 박지훈 등신대를 세운 포토존도 인기였다. SNS에 자랑샷을 찍을 수 있는 공간에 계속 사람이 몰렸다.
후원사 하나은행도 부스를 홍보열었다. 이벤트에 참가하거나 회원가입을 하면 키링, 인형 등 다양한 선물을 공짜로 받을 수 있었다. 팬들이 기대이상으로 몰리면서 후원사에서도 웃음을 숨기지 못했다. 농구가 사업모델로 ‘수익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여준석 유니폼을 구입한 농구팬 김계현 씨를 만났다. 그는 “평소 농구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오늘 여자친구와 같이 왔다. 저만 농구를 좋아했는데 여자친구도 같이 좋아하게 됐다”며 웃었다.
가장 인기스타는 여준석이었다. 그는 “고양에 살아 평소 소노팬이다. 이정현 유니폼은 이미 있어서 여준석 유니폼을 샀다. 여준석이 잘생겼고 미국에서 NBA 도전하는 모습이 멋있어서 좋아한다”고 밝혔다.
농구협회는 처음으로 7월 A매치 4경기를 안방에서 연다. 반응이 뜨겁다. 김계현 씨는 “예매가 힘들었다. 바로 매진이 돼서 새로고침을 30분 계속해서 예매했다. 5만원짜리 좌석을 구입했는데 충분히 값어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컵 출격을 앞둔 한국은 한일전을 통해 실전경험을 하면서 농구인기도 끌어올리는 효과를 거뒀다. 김계현 씨는 “한국이 30점차 압승할 것이다. 농구인기가 살아난 것 같다. 국가대표 친선경기도 더 많아지면 좋겠다. 각 구단별로 팬들이 즐길거리가 많아지면 좋겠다. 선수들과 더 소통할 기회도 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