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나웅석 인턴기자) 맨유 출신으로 K리그 최고의 용병 스타로 평가받는 FC서울의 제시 린가드가 에이전트와 수수료 갈등을 빚으며 급여 통장이 가압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축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축구 에이전시 ‘메이드인풋볼’ 정현정 대표는 린가드를 상대로 에이전트 수수료를 청구하며 채권 가압류를 신청했고, 서울서부지방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지난 6월부터 린가드의 급여 통장에 대한 가압류가 진행 중이다.
채권 가압류를 신청한 정현정 대표는 린가드가 지난해 FC서울에 입단하는 과정에서 한국행을 주선했다.
당시 정 대표는 이 계약을 통해 약 3억 6,000만 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공개된 린가드의 연봉(18억 2천만 원)을 기준으로 2년 치 보수의 약 1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그러나 린가드 측은 초기 제안 받은 조건과 실제 계약 내용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이유로 수수료 지급을 거부했고 이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했다. 특히 유니폼을 포함한 각종 상품 판매 수익 조항에서 양 측 의견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FC서울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6월 급여부터 가압류가 들어오면서 해당 사안을 인지했다"며 "정현정 대표와 구단 측이 협의해 급여 지급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양 측은 시일 내 직접 만나 해당 사안을 조율할 전망이다.
또 린가드가 운영하던 의류 사업이 파산한 사실이 뒤늦게 외신 보도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앞서 지난 9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더 선'은 독점 보도를 통해 "전 맨유 스타인 제시 린가드가 제때 회계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해 파산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전 맨유 스트라이커이자 현재 한국 FC서울에서 뛰는 린가드의 회사인 'Be yourself Clothing'은 2023년 이후 아무 회계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 750파운드(한화 약 140만원)의 벌금을 물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린가드의 회사는 지난 4월 폐쇄 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1월 마지막으로 끝난 회계연도 마지막 재무 세부 정보에 따르면 린가드의 회사는 5만 3,953파운드(한화 약 1억 40만원)의 빚이 있었고 4,772파운드(한화 약 888만원)의 은행 예금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팔리지 않은 재고가 2만5,126파운드(한화 약 4,677만원), 빚이 339파운드(한화 약 63만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린가드는 올 시즌 FC서울 주장으로 선임되며 현재까지 5골 3도움을 기록했다.
사진=MH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