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권수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의 입지가 불확실해진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비시즌 1군 훈련을 허가받았다.
영국 매체 'ESPN'은 11일(한국시간) "가르나초는 불확실한 미래에도 불구하고 맨유 동료들과 함께 프리시즌 훈련에 참가하도록 허가 받았다"고 전했다.
이례적인 상황이다. 해당 매체의 앞선 보도를 통해 가르나초는 이미 마커스 래시포드, 제이든 산초, 안토니, 타이렐 말라시아와 함께 구단에 떠나겠다고 통보한 상황이다. 다만 이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들은 7월 말에 구단에 재보고할 의무를 갖는다.
첼시와 애스턴 빌라로 각각 임대 이적한 산초, 래시포드, 그리고 레알 베티스에서 임대로 뛴 안토니와는 다르게 가르나초는 팀에서 시즌이 끝날 때까지 활약했다. 그러나 이미 팀과 더불어 후벵 아모림 감독과는 사이가 벌어질 대로 벌어진 상황이다.

2004년생, 올해 만 21세가 되는 가르나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스를 거쳐 지난 2021년 맨유에 성인 프로로 첫 발을 디뎠다.
데뷔 시즌에는 교체로 2경기 출전했지만 크게 눈에 띄는 기록은 내지 못했다.
이후 22-23시즌에 조금씩 폼이 올라왔고 유로파리그에서 성인 무대 데뷔골, 풀럼전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 등을 터뜨리며 주요 선수로 자리잡아갔다. 해당 시즌에 총 34경기에 나서 5골을 만들었다. 23-24시즌에는 50경기 10골 5도움 등을 기록했지만 점차 폼이 떨어져 아쉽다는 평도 따랐다.

24-25시즌에는 공식전 58경기에 나서 11골 10도움을 기록했다. 리그 36경기에서는 6골 2도움 기록이다. 다만 스탯과 경기장에서 실제로 보여주는 폼이 다소 차이가 났다는 평이 따른다. 결정력이 부실하고 간혹 경기 흐름을 끊는 돌파 시도 등으로 팀 플레이를 방해했다는 일부 혹평도 잇따랐다.
하지만 가르나초와 팀의 불화를 돋보인 결정적 사건은 따로 있었다.
지난 5월 빌바오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맨유는 토트넘에 0-1로 패하며 크게 타격을 받았다. 두 팀은 나란히 리그 15~17위를 오르락내리락할 정도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카라바오컵, FA컵을 모두 패하며 우승 기회를 다 놓친 것도 한 몫 했다. 때문에 유로파리그는 두 팀 모두에게 단두대 매치였고, 최후의 승자는 토트넘이었다.
이 경기에서 가르나초는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이후 그는 언론을 통해 공공연히 아모림 감독을 저격하며 "올 시즌은 형편없었다. 리그에서는 누구도 이기지 못했고 부족한 점도 많았다. 또 결승까지 매 라운드 내가 출전해왔는데 결승전에서는 20분 밖에 기회를 받지 못했다. 이제 여름을 즐기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는 직격 인터뷰를 날렸다.

이에 분노한 아모림 감독은 팀 미팅에서 "여름 훈련에 올 생각하지 말고 너를 데려갈 다른 클럽을 찾게 기도나 하라"고 꾸짖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사다난한 불화 가운데서도 가르나초는 1군에서 함께 여름 훈련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ESPN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인 가르나초는 올 여름 혼자 훈련에 매진해왔으며, 팀에서의 미래는 아직 불투명하다"며 "우리 소식통에 의하면 이미 가르나초는 프리미어리그 팀을 포함해 이탈리아, 독일 클럽 등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에는 마커스 래시포드 역시 훈련장에 복귀해 개인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맨유는 오는 19일 리즈 유나이티드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사진=가르나초SNS,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