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독시', 할리우드와 싸울 대작 왔다…스펙 따져보니 [N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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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25년 7월 19일, 오전 06:35

'전지적 독자 시점' 스틸 컷

박스오피스에서 여느 여름보다 할리우드 대작들의 위세가 당당하다. 브래드 피트의 'F1 더 무비'는 지난달 25일 개봉 후 3주 넘게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할리우드 대표 프랜차이즈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17일 기준 누적 180만 명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순항 중이다. DC 코믹스의 대표 히어로물 '슈퍼맨'도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마블 영화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도 오는 24일부터 관객들과 만난다.

그 가운데 오는 23일 개봉을 앞둔 '전지적 독자 시점'(감독 김병우)은 제작비 약 300억 원이 들어간 '대작'으로, 이번 여름 할리우드 영화들과의 본격 경쟁에 처음 나서는 한국 상업 영화다. 이 영화는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 분)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분)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과정을 그렸다.

싱숑 작가의 동명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전지적 독자 시점'은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신화를 이뤄낸 제작사 리얼라이즈픽쳐스의 신작이다. 리얼라이즈픽쳐스는 '신과함께' 시리즈 외에도 '미녀는 괴로워'(2006)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등 원작이 있는 작품을 영화로 개발해 흥행에 성공한 이력이 있는 회사. 개봉 당시 한국형 판타지의 신기원을 쓴 '신과함께' 시리즈에서 제작사가 쌓은 노하우가 이번 작품을 할 때도 반영됐겠다고 짐작해 볼 수 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판타지 장르이며,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성좌물' '이세계물'이라 불리는 웹소설 기반 카테고리에 들어갈 수 있는 작품이다. '성좌물'은 세계관 속에 '성좌'라 불리는 초월적인 존재가 등장하는 장르이며, '이세계물'은 주인공이 원래 살던 현실 세계를 떠나 전혀 다른 세계로 이동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는 장르다. 두 장르 모두 웹소설 세계에서는 관습적이고 익숙한 장르이지만, 대중에게는 새롭고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웹소설계에서 통용되는 독특한 세계를 영상으로 구현해 선보이는 것은 '전지적 독자 시점'이 가진 강점이자 약점이 될 수 있다. 기존 웹소설의 관습을 모르는 일반 관객들이 작품을 접할 경우 여태까지 본 영화에서 본 적이 없는 것을 보는 신선함을 느낄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낯섦을 느껴 몰입하기 어려울 수 있다. 다만, '전지적 독자 시점'은 주인공 김독자의 내적인 갈등을 부각, 보편적이면서도 공감할 만한 주제 의식을 내세우며 관습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도 어려움 없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도록 설계한 흔적이 보인다.

캐스팅 면에서 '전지적 독자 시점'은 20, 30대 관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젊은 배우들이 두루 포진해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 김독자를 연기한 안효섭은 SBS '낭만닥터 김사부2'와 '사내맞선'(2022) 등의 작품을 통해 글로벌한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이번 작품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그밖에 채수빈과 신승호, 나나, 지수 역시 이제 막 영화계에서 활약하기 시작한 스타들로 젊은 관객층의 지지를 두루 받는 이들이다.

이번 작품의 손익분기점은 600만 명이다. 올해는 천만 영화가 두 편이나 나왔던 지난해와 비교해 유독 흥행작이 없는 해다. 누적 300만 명을 넘긴 작품만 해도 한 손에 꼽힐 정도. 이러한 분위기 가운데, '전지적 독자 시점'의 손익분기점은 그 자체로 리스크가 될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앞서 언급한 여러 강점을 힘입어 올해 최고 흥행을 이뤄낼 가능성도 없지 않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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