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독시' 감독 "유중혁役, 이민호 외엔 안 떠올라…존재가 장르"[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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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7월 18일, 오후 02:34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전독시)을 연출한 김병우 감독이 배우 안효섭과 이민호의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김병우 감독.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김병우 감독은 영화 ‘전독시’의 개봉을 앞두고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독시’는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타지 액션이다. 글로벌 흥행한 인기 웹소설, 웹툰 지식재산권(IP)이 원작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더 테러 라이브’, ‘PMC: 더 벙커’를 연출한 김병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쌍천만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를 제작한 리얼라이즈픽쳐스가 제작을 맡았다.

‘전독시’는 올해 극장에 출격하는 한국 영화 첫 텐트폴 대작이다. 제작비 300억 원이 투입된 블록버스터로, 개봉에 앞서 해외 113개국에 선판매 쾌거를 달성했다. 특히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진우’ 역으로 더빙에 도전해 글로벌 화제를 모은 안효섭이 ‘전독시’에서 김독자 역을 맡아 첫 스크린 주연에 도전했다. 여기에 오랜 기간 한류스타로 세계적 인기를 견인해온 이민호가 ‘전독시’에서 유중혁으로 분해 10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김병우 감독은 지극히 평범한 캐릭터인 ‘김독자’에 안효섭을 캐스팅한 이유를 묻자 “사실 그분을 처음 보자마자 ‘평범하다’고 이야긴 할 순 없는 게 당연하다”면서도, “다만 스스로가 나름 이전에 만들어놨던 ‘독자’란 인물은 보편성과 특수성을 동시에 지니는 인물이 됐으면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가 그분의 출연작을 많이 봤다. 쭉 작품 하셨던 것을 봤고 실제 만났을 때 ‘이분이라면 독자가 가진 보편성이라는 지점을 충분히 잘 표현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또 하나는 굉장히 성실하신 분이라 느껴졌다. 꾸준히 촬영을 해오셨더라. 그런 점이 꽤 크게 매료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적지 않은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에 스크린에 한 번도 출연해보지 않은 안효섭을 주인공으로 결정한 건 쉽지 않은 도전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캐스팅에 기대지 말고 신실하게 만들고 싶은 걸 만들자, 그러려면 그에 걸맞는 배우를 모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제작사와 합의했다. 그래서 저도 꽤 많이 공부하고 연구 조사를 했었다”라며 “안효섭 씨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너무 잘하신다. 영화 보셔서 아시겠지만 영화 촬영하며 대역을 한 번도 아나 쓰셨다. 제가 원해이기도 했으나 한 번도 ‘못한다’고 말씀한 적이 없다. 다른 연기적인 측면도 많이 준비하셨고 저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셨다”고 강조했다.

이민호의 캐스팅 과정, 그를 향한 전폭적인 신뢰도 내비쳤다. 이민호는 ‘전독시’가 영화화되기 전부터 원작 팬들 사이에서 ‘유중혁 가상캐스팅’ 후보로 늘 언급되던 인물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이민호의 캐스팅이 원작 팬들의 가상 캐스팅 등을 어느 정도 참고한 결과인지 묻는 질문에 “안효섭 씨의 김독자 캐스팅이 신선함을 추구한 결과라면, 유중혁 캐스팅의 방향은 그와 정반대로 좀 달랐다. 확실한 것이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민호란 이름 석자 말고는 떠오르지가 않았다. 이 사람이 아니라면 누가 이런 걸(오글거리는 대사)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런 대사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이민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김 감독은 또 “존재만으로 장르를 만들 수 있는 사람, 컴퓨터그래픽(CG), 어떠한 임팩트 없이 바스트샷 만으로 장르 구현이 가능한 건 이민호 씨 한 명 뿐이었다”라며 “유중혁은 확실한, 영화에 어떤 중심축이 돼줄 수 있는 배우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전독시’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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