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아내 故 서희원의 비보 이후 활동을 모두 중단한 채 대만에 머물며 하루도 거르지 않고 묘소를 찾고 있는 구준엽. 식음을 전폐하고 12kg이 빠질 정도로 고인을 애도하고 있는 그와 달리, 전남편 왕샤오페이(왕소비) 일가의 ‘잘 먹고 잘 사는’ 근황이 전해져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최근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왕샤오페이는 두 자녀, 새 아내 마샤오메이, 어머니 장란과 함께 베이징 궈마오(国贸) 고급 쇼핑몰에 등장했다. 공개된 사진 속 왕샤오페이는 딸 샤오위에얼의 손을 다정히 잡고 있었고, 마샤오메이는 아들 샤오린린과 나란히 걷는 모습으로 ‘완벽한 가족’처럼 보였다. 장란은 고급 흰색 정장 차림에 명품 백을 든 모습으로, 손주들과 웃음을 주고받으며 ‘가족 외출’을 즐겼다.
더구나. 불과 5월, 왕샤오페이는 18세 연하의 인플루언서 마샤오메이와 결혼식을 올렸고, 이는 전처 故 서희원의 사망 불과 석 달 뒤였다. 특히 신부의 웨딩드레스에 999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었고, 200명 규모의 촬영팀, 생중계되는 셰프 요리까지 ‘초호화 결혼식’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심지어 왕샤오페이는 지난해 5월 이미 혼인신고를 마쳤고, 서희원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계획대로 결혼식을 강행했다. 당시 대중은 “전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다”며 그를 비판했고, 이번 ‘가족 쇼핑 외출’에 대해 “이제는 새엄마와 명품 쇼핑까지… 유가족의 슬픔을 외면하느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반면, 클론 출신 구준엽은 故 서희원의 죽음 이후 대만에 남아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대만 매체 ET투데이에 따르면 그는 매일 고인의 묘소를 찾으며 슬픔을 견디고 있고, 이로 인해 얼굴이 까맣게 탈 정도로 묘소를 지켰다고 한다. 고인의 모친 황춘매는 "구준엽이 직접 설계한 동상이 내년 1주기에 완성될 예정"이라며, “그의 정성과 사랑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진정한 의리의 사나이”라고 눈물로 전했다.
또한, 구준엽은 체중이 12kg 가까이 줄었고, 지인들조차 그의 해쓱한 모습을 보고 말을 잇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서희원의 여동생 서희제 역시 “언니는 늘 내 편이었다. 지금도 그 품에 안기고 싶다”며, 가족 모두가 여전히 깊은 슬픔 속에 있다고 밝혔다.
故 서희원은 2022년, 20년 만에 구준엽과 재회해 재혼을 발표하며 세간의 축복을 받았다. 하지만 결혼 3주년을 채 앞두고, 지난 2월 일본 여행 중 독감으로 인한 폐렴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유족들은 대만 진바오산에 고인을 안치했으며, 구준엽은 지금도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다.
한쪽은 매일 묘소를 찾으며 까맣게 타고, 말라가며 아내를 추모하지만 다른 한쪽은 초호화 결혼식 후 자녀들과 명품 쇼핑.두 남자의 대조되는 현재는 많은 이들에게 묵직한 여운과 함께 씁쓸한 분노를 안기고 있다. /ssu08185@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