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냅킨 위에 수저"..'케데헌', 외신도 극찬한 놀라운 K-문화 고증 [Oh!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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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7월 18일, 오전 05:00

[OSEN=유수연 기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글로벌 흥행과 함께, 놀라운 ‘한국 문화 고증’ 수준으로 해외 언론의 찬사를 받고 있다.

지난 6월 공개된 이 작품은 전 세계 93개국에서 10위권에 진입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1위에 올랐고, 공개 2주 만에 누적 조회수 3,300만 뷰를 기록했다. OST 수록곡 7곡은 빌보드 핫100에 이름을 올렸으며, 'Golden', 'Your Idol'과 같은 주요 곡은 스포티파이 미국 차트 1·2위를 차지하며 음악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 영화가 더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흥행을 넘어선 ‘한국 문화의 진정성 있는 구현’이다.

BBC 등 외신들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이야기와 영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거침없는 한국적 미학”이라며, N서울타워와 북촌 한옥마을, 낙산공원 등 서울의 랜드마크뿐 아니라 김밥·라면·국밥 등 한국인의 일상까지 충실히 담아낸 점에 주목했다.

극 중 한국 전통 병풍(일월오봉도)을 무대 배경으로 활용한 공연 장면, 무속에서 영감을 받은 무기 설정과 같은 전통적 모티프는 물론, 칼군무·팬사인회·야광봉 등 현재 K팝 팬문화를 현실감 있게 구현한 점도 ‘고증의 디테일’로 손꼽힌다.

특히 실제 주인공들이 국밥을 먹기 전 젓가락을 냅킨 위에 올려놓거나, 한계절임에도 패딩을 입거나 반팔을 입는 다양한 옷차림과 같은 일상적인 모습까지 완벽히 구현해 외신에서는 “서구 관객에게는 새롭고, 한국 관객에게는 정확한 묘사”라고 호평받고 있다.

실제로 제작진은 이러한 디테일을 완성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연출을 맡은 매기 강 감독은 한 인터뷰를 통해 “영화가 최대한 한국적인 느낌을 주도록 노력했다. 모든 장면과 디자인 요소에 한국적인 요소를 더하는 것이 그 방법 중 하나였다”라고 밝혔다. 그는 서울 명동 거리의 벽돌 모양부터 민속촌의 풍경까지 촬영하며, 한국적 감각을 구현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이와 관련해 온라인상에서는 국밥 장면의 초기 디자인이 유출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초 콘셉트 아트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밑반찬과 함께, 주인공이 뚝배기를 손으로 들고 젓가락으로 국물을 떠먹는 모습이 포함돼 있었지만, 최종 본에서는 깍두기·나물·김치가 정갈하게 담긴 반찬 구성과, 냅킨 위에 올려놓은 젓가락과 숟가락으로 국물을 뜨는 장면으로 바뀌었다. 한국의 식사 예절을 정확하게 반영한 연출이었던 셈이다.

현재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속편 제작 요청이 이어질 만큼 글로벌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한 한류 소비를 넘어,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존중을 담아낸 이 작품이 K콘텐츠의 확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

/yusuou@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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