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코미디언 김신영이 사업가 겸 배우로 변신에 성공하며 '라디오스타' 최고 시청률까지 장식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는 장근석, 이홍기, 수빈(TXT), 김신영이 출연한 ‘월드클래스, 나만 보인단 말이야~’ 특집으로 꾸며졌다.
17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수도권 가구 기준 3.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 2049 시청률 역시 1위를 기록했다. 이날 ‘최고의 1분’은 이홍기가 일본인이 싫어하는 한국인에 선정됐던 사연을 전한 장면과 김신영이 박찬욱 감독을 홀린 ‘내수용 사투리’ 연기를 선보인 장면까지 두 곳이 가구 기준 4.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방송 내내 흥미진진한 토크가 펼쳐졌음을 인증했다.
‘아시아 프린스’ 장근석은 이날 데뷔 33년 만에 처음으로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다. 그는 “작년에 갑상선암이 발견됐지만, 의료 대란 여파로 10개월 동안 수술을 받지 못했다”라며 투병 당시를 조심스럽게 밝혔다. “당시 부모님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괜한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다”라며 완치 후 달라진 삶의 태도를 고백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장근석은 현재 일본에서 배우와 가수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솔로와 유닛은 물론, 5인조 밴드까지 조직해 버스킹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에 MC들도 감탄을 쏟아냈다. 특히 그는 “70대 팬들도 EDM 공연장에 오신다”라며 남다른 팬 연령층을 공개했다.
또한 일본 내 한류 계보를 직접 정리해 화제를 모았다. 1세대로는 조용필,·김연자를, 2세대로는 배용준,·이병헌을, 3세대부터는 장근석 본인을 비롯한 카라,·FT아일랜드,·박신혜, 동방신기를 꼽았다. 그러면서 “정말 춘추전국시대다. 4세대는 BTS, 박서준, 박보검, 요즘에는 5세대로 채종협”이라고 말했다.
장근석은 최근 일본 시부야에 건물까지 보유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당황하면서도, “그게 바로 제 건물 맞다”며 의외의 부동산 토크를 펼쳤다. 김신영은 “그 건물 앞에 여성들이 줄 서서 사진을 찍는다”라고 말했고, 장근석은 “어떻게 아시냐. 카페 맞다”며 놀란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매운맛을 느끼지 못하는 독특한 체질을 인증하며 청양고추, 쥐똥고추 먹방에 도전했다. 이어 콜라를 원샷하고 드라마 명대사를 읊으며 완주한 뒤 “이제 다양한 활동을 더 많이 해보고 싶다”라며 전천후 ‘월클’의 귀환을 예고했다.
이홍기는 이날 일본의 한 매체에서 ‘일본인이 싫어하는 한국인 10인’ 중 한 명으로 꼽혔던 일화를 꺼내며, “음식 비교 예능에서 일본산 전을 두껍고 맛없다고 평가했다가 안티가 됐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장근석은 “열애설이 진짜 이유 아니냐”라고 짓궂게 덧붙여 폭소를 유발했다.
그는 일본 톱스타 시노자키 아이와의 열애설에 대해 “그 당시엔 아니었다. 지금은 친구다”라고 해명하며, “파급력이 워낙 커서 지금도 댓글이 달린다”라고 전했다. 또한 과거 화농성 한선염을 앓았던 경험을 언급하며, “8번 수술했고 지금은 증상이 줄어든 상태다. 덕분에 병 홍보대사까지 됐다”라고 밝혀 건강 고백과 함께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이홍기는 “라디오스타 출연을 계기로 대표님에게 앨범 간섭하지 말라고 했다”라며 과거 출연 당시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이어 “그때 이후로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지금은 내가 주관해서 록페스티벌을 기획 중이다. 도움 줄 거면 확실히 해달라”며 소속사를 향한 거침없는 돌직구를 날렸다. “계약이 곧 끝난다”라는 말과 함께 엄포(?)를 놓아 웃음을 안기고, 진짜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한 열정을 전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TXT의 리더 수빈은 이날 공중파 토크쇼 첫 출연에 나서 선배들의 조언을 털어놨다. 방탄소년단 RM은 “실컷 나대고 와라”, 세븐틴 승관은 “걱정하지 말고 그냥 나가라”고 했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수빈은 TXT의 리더로 만장일치로 선정된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회사와 멤버들 중간 다리를 잘할 것 같다고 하더라. 멤버들이 순해서 말을 잘 못하는데 제가 대표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구라는 “왜 리더인지 알겠다”라며 수빈의 매력을 인정했다.
‘하이브의 이홍기’라는 별명도 생긴 수빈은 “회사에서 저한테 입조심하라고 했다. 촬영장에는 같이 못 들어가니까 말조심하라고 하더라”고 핵폭탄 발언을 예고했고, 실제로도 톡톡 튀는 예능감으로 MC들을 사로잡았다.
이날 수빈은 MC들의 음식 닮은꼴 개인기를 준비해 ‘식은 김치만두’, ‘알감자’ 등 기상천외한 별명을 선물하며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수박 3초 클리어 개인기를 선보이며 “이틀간 연습하며 한 통을 다 먹었다”라고 밝혀 감탄을 자아냈다. 김구라는 “이렇게 멀쩡한 친구가 자발적으로 수박 먹는 건 처음이다. 우리 프로그램이 뭐라고..”라고 감탄했고, MC들은 “이 정도면 유재석이 픽할 스타일”이라고 말해 수빈의 예능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김신영은 이날 홀로서기 후 근황을 밝혔다. "제 회사를 만들었다"라고 밝힌 그는 "부캐릭터 IP 회사를 만들어 무언가 특허를 출원 중이다. 현재 특허를 7개 받았고 상표 등록은 17개다. 요즘 활동이 뜸하다고 하는데 요즘 방송이 이혼하거나 결혼하거나 애를 낳거나 해야 한다"라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동시에 배우에도 도전한 김신영. 그는 영화 ‘헤어질 결심’에 이어, 봉준호 감독의 태블릿에 저장된 ‘생활 연기 영상’의 주인공이라는 반전 인맥을 공개하며 주목받았다. 그는 “봉준호 감독님이 작품 구상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 제 파일을 보신다고 하더라. 문자로 영상도 직접 보내주셨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박찬욱 감독에게는 “앤 해서웨이 느낌으로 연기해달라”는 디렉션을 받았다는 이색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이어 ‘헤어질 결심’ 출연 당시를 회상하며 “연기 경험이 많지 않았지만 열심히 임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고등학생 시절 노래방에서 촬영한 UCC 영상이 대만 엽기 사이트 동영상 1위를 기록하고, 프랑스 국제 엽기 영상 대회에서 9위까지 올랐던 사연도 전해져 폭소를 자아냈다. “김신영이라는 이름은 몰라도 ‘한국 뚱뚱녀의 끼’라며 알려졌다”라는 설명에 모두가 놀랐고, “칸 진출 전, 과거 정리부터 하자”라고 너스레를 떤 김신영은 흑역사를 유쾌하게 소환했다.
이 밖에도 김신영은 ‘사업가 개그우먼’으로서의 저력도 과시했다. 이어 “‘정오의 희망곡’을 14년째 진행 중이다. 2029년 골든 마우스가 목표”라고 전하며 장수 DJ로서의 포부도 밝혔다. 이날 그는 봉준호 감독의 캐스팅을 노리고 ‘내수용 사투리’ 연기를 선보이며 생생한 생활 연기의 정수를 뽐냈고, 이 장면은 ‘최고의 1분’으로 선정돼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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