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도, 김태연도, 민심도 잃은 '무례한' 장수군청 [Oh!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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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7월 17일, 오전 11:59

[OSEN=장우영 기자]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 개막 공연 라인업을 두고 벌어진 일을 요약하면 태연을 섭외하려 낚시질을 하다 되려 공분을 샀고, 김태연에게는 상처를 남겼다. 그 결과 민심까지 잃었다.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 파문의 시작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녀시대 태연의 출연을 예고하는 듯 얼굴을 크게 넣은 포스터가 온라인에 유출되면서다. 태연이 지역 행사에 출연하는 일을 드물었기에 팬들은 “이왜진?(이게 왜 진짜?)” 등의 반응을 보였다. 뜨겁기도 했지만 의아함을 남기며 찝찝했던 태연의 축제 출연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가 "태연은 해당 행사에 출연하지 않으며 섭외 제안조차 받은 적 없다"고 즉각 부인하며 상황은 반전됐다.

문제는 이후 장수군청의 미숙한 대응이 화를 키웠다. 장수군청은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소녀시대 태연의 섭외가 최종 불발되었으나 포스터 시안이 유출돼 실망을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표현은 마치 태연이 섭외 제안을 받고 거절한 것처럼 비춰져 또 다른 오해를 낳았다. 장수군 측 관계자는 여러 매체를 통해 "소녀시대 태연을 섭외한 것이 맞지만 불발됐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해명으로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 혼란의 가장 큰 피해자는 다름 아닌 실제 섭외가 확정되었던 트로트 가수 김태연이었다. 국악 신동으로 '미스트롯2'에 출연해 활약했던 김태연은 장수군청으로부터 정식 대행사를 통해 섭외 요청을 받고 출연을 확정 지은 상태였다.

그러나 장수군청은 소녀시대 태연 논란이 불거진 이후에도 김태연의 출연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심지어 김태연 측의 출연 사실을 부정하는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김태연 측근은 "지자체에서 김태연을 섭외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저희는 출연 섭외 받았던 게 맞으니 어쩔 수 없지 않나"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더욱이 대행사나 장수군청 모두 미성년자인 김태연에게 공식적인 사과 연락 한 번 없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샀다.

김태연의 소속사 K타이거즈 엔터테인먼트는 "김태연은 이번 일을 겪으며 큰 혼란과 상처를 받았다. 한창 자신을 무대 위에서 진지하게 증명해 나가는 시기에, 이런 당혹스럽고 무책임한 상황에 휘말리게 된 점은 매우 안타깝고 유감"이라고 밝혔다. 결국 소속사는 미성년 아티스트의 정신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사실관계와 무관하게' 해당 축제 출연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OSEN=이대선 기자] 9일 오후 서울 일지아트홀에서 트로트 가수 김태연 첫 번째 정규앨범 '설레임' 발매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김태연의 첫 번째 정규앨범 ‘설레임’은 깊어진 감성과 더욱 단단해진 보컬로 돌아온 김태연의 진심이 담긴 작품이다. 가수 김태연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5.04.09 /sunday@osen.co.kr

장수군청의 이번 소통 오류와 미숙한 행정은 소녀시대 태연, 가수 김태연, 그리고 혼란을 겪어야 했던 팬들 모두에게 상처를 남겼다. 특히 '진짜 출연자'인 미성년 아티스트에게 사과 한마디 없이 책임을 회피하려는 듯한 태도는 대중의 큰 비판을 받으며 '민심'까지 잃는 결과를 초래했다. 누리꾼들은 "소통의 오류를 넘어 상식 밖의 대처", "지자체 행정의 부끄러운 민낯"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같은 파문은 지역 축제 주최 측과 지자체가 연예인 섭외 및 홍보 과정에서 얼마나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를 남겼다. 한 번의 소통 오류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아티스트에게 상처를 입히고 대중의 신뢰를 잃게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사례인 것. 앞으로는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주최 측의 보다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대응이 요구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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