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수연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킹 오브 킹스’ 장성호 감독이 해외 호평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킹 오브 킹스’는 영국의 뛰어난 작가 찰스 디킨스가 막내아들 월터와 함께 2000년 전 가장 위대한 이야기 속으로 떠나는 여행을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다.
특히 지난 4월 북미에서 먼저 개봉된 후 누적 수익 6,030 만 달러를 돌파, ‘기생충’의 북미 누적 수익을 넘어서며 역대 한국영화 흥행 1 위, 아시아 영화 흥행 2위를 기록하는 새 역사를 썼다. 이밖에 로튼 토마토 팝콘 지수 98%, 시네마스코어 A+를 획득하며 압도적인 지지를 입증하기도.
장성호 감독은 최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기생충’과의 언급에 대해 “비교되는 거, 기사에 함께 오르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수치상으로 제친 것은 맞지만, 작품성이나, 성과 면으로는 비교할 수가 없다. 작품의 성향과 성격도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라며 말을 아꼈다.
10년 동안 작품을 준비했다는 장 감독은 “애초에 와이드 릴리스하는 작품으로 생각했다. 시나리오도 그렇고. 일반인들이 봐도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는 게 목표였다. 크리스천만 보게 하자,라는 목적으로 만들지 않았다. 그 의도가 미국에서 정확히 작동한 거 같다”라고 돌아봤다.
북미 개봉 당시에 대해서는 “그때는 좀 담담했다. (개봉 전) 흥행 지표가 미국은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서, 예상 수치가 대략 리포트가 된 상태기 때문에, 블라인드 시사와 배급 시사할 때도 어느 정도 지표가 있었다. 그런데 오히려 예측 사이트에서는 1200만 뷰를 예상하고 있었는데, 그거 이상 나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실 미국은 기독교 콘텐츠가 많은 나라인데도 불구하고, 메이저, 메인스트림급 작품이 ‘이집트 왕자’ 이후로 27년 이후에 나왔다. 이렇게 크게 터진 경우가 처음이라 관심을 많이 받긴 했다. 그런 지점에서 북미에서는 자기반성 같은 반응들. ‘우리가 했어야 했는데 한국에서 만들어 왔다’는 것에 대해 반응을 많이 한다. 미국도 갈증이 있었나 보다, 싶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장 감독은 차기작에 대해 질문하자 “(이전과는 달리) 지금 성과 이후로는 ‘킹 오브 킹스’ 감독이 차기작 하고 싶다고 하면, 어디든 미팅 잡힐 거라 생각한다. 실제로도 메이저를 포함한 여러 스튜디오에서 연락이 오기도 했다. ‘어떤 프로젝트라도 같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다만 “예전에 시나리오도 써놓고 한 게 있는데, 약간 두려워졌다. 이 작품 내내 아무 생각 하지 말고 이거나 하자. 해서 계획이 없다. 성서 기반 스토리가 하나 있긴 한데, 연달아는 못하겠다. 정신적으로 너무 번아웃이 됐다”라며 “그래서 다음 작품 한다면 제가 재미있어서 하고 싶다. 실사 영화도 가능하다고 본다. 저는 영화광으로서 실사, 애니 영화를 별개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둘 다 잘할 자신 있지만, 현 상황 안에서는 애니를 더 만들어 나가는 게 더 의미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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