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영화아카데미
올해 교장은 탁월한 미장센과 독창적인 연출 스타일로 사랑받는 김지운 감독이 맡는다. 데뷔작 '조용한 가족'(1998)으로 단숨에 주목받는 신예로 떠오른 그는 '반칙왕'(2000) '장화, 홍련'(2003)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수작을 잇달아 발표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세계에 각인했다. 특히 '달콤한 인생'(2005)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으로 부산 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칸 영화제, 토론토 국제영화제 등 해외 주요 영화제에 초청받아 호평받았고, '악마를 보았다'(2010)를 통해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굵직한 수상 경력을 추가했다. 그의 최근작 '거미집'(2023)이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되었으며 현재 두 번째 미국 장편영화 '홀'(The Hole)을 제작 중이다.
연출 멘토에는 라오스 출신의 영화감독 매티 도가 선정됐다. 데뷔작 '찬탈리'(2013)로 세계의 이목을 끌며 등장한 그는 칸 영화제, 베를린 국제영화제 등 손꼽히는 세계 영화제의 인재 개발 프로그램에 발탁되며 주목받았다. 두 번째 장편 '디어리스트 시스터'(2016)는 라오스 최초로 2018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에 출품됐으며, 세 번째 장편 '긴 산책'(2019)은 베니스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데 이어 2019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새로운시선 감독상을 받았다. 그는 현재까지 라오스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장편 영화감독이다.
촬영 멘토로 합류한 박정훈 촬영감독은 영화 '취화선'(2002)으로 촬영 분야에 입문해 '청포도 사탕: 17년 전의 약속'(2012) '설행_눈길을 걷다'(2015) 등 작가주의 영화에서 활동했다.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 '악녀'(2017)로 2017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받았으며 부일영화상과 대종상영화제에서 촬영상을 수상하며 명성을 높였다. 이후 '허스토리'(2017) '도어락'(2018) '프랑스 여자'(2019) '소리도 없이'(2019) 등의 작품에서 활약하며 자신만의 촬영 세계를 넓혀왔다. 2020년과 2024년 부산국제영화제 CGK 촬영상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바 있으며 최근에는 OTT 시리즈에서도 왕성한 활동 중이다.
2025 CHANEL X BIFF 아시아영화아카데미에는 총 625명이 지원했으며 2005년 출범 이래 역대 최다 40개국에서 지원자가 몰렸다. 특히, 여성 영화인의 지원 비율과 참가자 수가 크게 늘었고, 파키스탄과 중국의 지원 열기가 예년보다 두드러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편, 2025 CHANEL X BIFF 아시아영화아카데미에 최종 선발된 참가자들은 9월 7일부터 9월 26일까지 20일간 전문 교육 및 멘토링 프로그램을 수료하며 단편영화를 제작한다. 제작된 영화 8편은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식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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