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전독시'가 드디어 베일을 벗고 관객들에게 공개된다.
15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는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나나, 신승호, 김병우 감독 등이 참석했다.
'전지적 독자 시점'(감독 김병우,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스마일게이트,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 공동제작 MYM 엔터테인먼트·스마일게이트리얼라이즈·㈜더프레젠트컴퍼니)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 분)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분),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타지 액션 작품이다.
총 제작비 약 300억 원이 투입된 대작으로, 글로벌 팬들의 사랑을 받은 동명의 인기 웹소설이 원작이다. 최근 웹툰에 이어 올해 영화로 재탄생됐으며, 한류스타 이민호, 안효섭을 비롯해 세계적인 걸그룹 블랙핑크 지수 등이 캐스팅 됐다. 여기에 '더 테러 라이브'(2013), 'PMC: 더 벙커'(2018) 등을 연출한 김병우 감독이 7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고, 쌍천만 '신과 함께' 시리즈를 만든 리얼라이즈픽쳐스가 제작했다.
김병우 감독은 "결국 올게 왔다.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무섭고 피하고 싶은 순간"이라며 언론시사회를 끝낸 소감을 언급했다.
'전독시'는 원작 팬들도 기다리고 있지만, 원작을 모르는 예비 관객들도 기대하는 작품이다. 이에 대해 김병우 감독은 "원작을 안 읽어 본 사람들에게 시나리오 보여주고 반응이 어떤지 꼼꼼히 확인했다. 원작 상관 없이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상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가장 신경 쓴 점에 대해서는 "처음 영화로 만든다고 했을 때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분명 기대하는 지점이 있을 텐데' 싶었다. 하지만 뭔가를 더 할 수 있다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원작의 좋은 가치들 중에 '함께 한다'라는 것이었다. 김독자라는 인물이 나만을 위해서 힘을 쓰는 게 아니라, 모두를 위해서 힘을 쓰는 메시지들이 크게 와 닿았다. 이것을 가지고 더욱 뾰족하게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물의 내면 세계를 그려보려고 했다. 내가 가장 중점적으로 삼았던 지점은 인물의 내면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장르 영화를 재밌게 즐기고 극장을 떠나면 그만일수도 있지만, 좀 더 욕심을 내보자면 거기서 그치지 않고, 이 영화가 '이런 의미가 있구나' 그런 욕심도 있어서 그렇게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안효섭은 극 중 10년 넘게 연재된 소설의 결말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김독자를 맡았다. 평범한 게임회사의 계약직 사원이자 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의 유일한 독자다. 김독자의 일상적인 모습과 소설이 현실이 되어버린 세계에서 점차 강인하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며,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스크린에 데뷔한다.
이민호는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으로 분해 열연했다. 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의 주인공 유중혁은 죽어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회귀 스킬을 통해 모든 시나리오를 클리어할 수 있을 만큼 압도적인 실력과 강인함을 가진 인물이다. '강남 1970' 이후 10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이 외에도 채수빈은 명주실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유상아, 신승호는 군인 출신의 이현성, 나나는 정의를 위해 싸우는 정희원, 블랙핑크 지수는 유중혁을 사부라 부르며 따르는 고등학생 이지혜를 각각 연기했다.
판타지 장르 작품이기에 유난히 CG 효과와 VFX 작업이 많았는데, 이민호는 "블루 스크린 앞에서 연기하는 일이 더 많아질 것 같다"며 "그래서 배우의 영역에서 상상하고 창의적인 사고가 중요해질 거라고 생각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평소에는 헛된 상상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닌데 상상을 이것저것 많이 했다. 풍요로운 상상을 더 많이 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물론 눈을 마주하고 직접 연기하면 더 좋겠지만 이것도 배우가 감수해야 할 영역"이라고 했다.
얀효섭 "다 떠나서 너무 재밌었다. 언제 또 내가 어룡 뱃속에 들어가고, 날아다니면서 동료들을 구하겠나"라며 "현장에서 상상만 하던 하던 것들이 실현될까 했는데, 그걸 실제로 스크린에서 볼 때 쾌감도 컸다"고 했다.
나나 "블루 스크린에서 연기를 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이번이 처음이라서 그것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과연 내가 그 상상을 하면서 집중할 수 있을까 싶었다. 온전히 정말 진짜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현장에 가서 연기를 했을 때 옷이나 분장 상태가 모든 것이 다 갖춰진 상태였고, 모든 분들이 집중하고 진지한 상태였다. 걱정하고 고민했던 건 아예 없어진 상태로 마음껏 상상하며 연습했던 동작들을 추가해서 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 그 상상을 하기 위해 감독님과 충분하게 얘기하고 콘티를 정확하게 얘기해주셨다. 이해를 시켜주셔서 연기할 때 어려움이나 불편함을 느낀 적은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일부 팬들은 "과연 원작의 고유한 설정과 재미를 스크린에 옮길 수 있을까?"라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실제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된 '전독시'는 기대 이상의 결과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안효섭은 "처음 대본을 접했을 땐 이렇게까지 원작 아이피가 큰 지 몰랐다. 그냥 대본 자체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실사화가 됐을 때 배우로서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기대가 됐다"며 "뭐든 그런 것 같은데 많은 기대를 받다 보면 부담감이 생긴다. 그렇다 보면 부정적인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건 대본에 충실해서 감독님, 제작진, 동료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내가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할 뿐이었다. 현장에서 하루 하루를 부끄럽지 않게 촬영했다. 내 나름 최선을 다해 이 작품에 임했다. 내 바람은 원작 팬분들도 그렇지만, 원작 팬분들이 아닌 분들도 모두 재밌게 즐겨주시길 바란다"며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병우 감독 "아주 유명한 원작을 기반으로 만든다는 건 장점도 있지만, 단점이나 부담도 있다. 기대를 모으는 만큼 기대가 되려 부담이 되는 것도 있다"며 "원작은 보셨든, 보시지 않으셨든 이번 한편만으로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 해야 된다는 게 최고의 목표였다. 원작을 알고 계신 분들 중에선 불편한 시선도 있을 텐데, 다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부담감 없이 기대감 없이 3호선 지하철에 앉아 계시면 재밌는 사건이 일어나니까 나머지는 저희가 알아서 하겠다는 점"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감독은 "후속작의 가능성은 극장 상황에 따라서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느냐에 달려 있다"며 "솔직히 말하면 굉장히 절박하다. 많이 도와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지적 독자 시점'은 오는 7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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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