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뮤지컬 배우 최정원이 모친상 당시를 떠올렸다.
15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서는 뮤지컬 '맘마미아'의 주연배우 최정원과 에프엑스 루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작중 모녀 호흡을 맞춘 최정원과 루나는 이날 방송에서 실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최정원은 어머니가 주무시다 돌아가셨던 일을 언급하자 "전날 어머니가 요즘 고스톱 게임하는데 핸드폰이 잘 안된다더라. 사드린지 5년정도 돼서 '진짜 바꿔줄게' 하고 전날 새폰으로 바꿔드렸고 그날 얼굴도 다 보고 식사 하는것도 봤다. 다음날 저는 '시카고' 창원 공연 있어서 창원에 와있는데 연락을 받고 믿기지 않았다. 너무 건강하셨으니까"라고 털어놨다.
그는 "제가 살아생전 공연 끝나면 늘 친정엄마랑 맥주, 와인한잔 하는게 일상이었다. 공연얘기 하고 엄마가 기다렸다가 빈대떡 해놓으면 한시간 얘기하고 주무신다. 매번 얘기한다. '내가 혹시 죽어도 너는 공연있는날 공연해라. 내가 공연 보려고 그런거니까'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진짜 공연한다' 했다"고 말했다.
이어 "딸이 간혹 아플때 엄마가 전화오면 '어차피 공연 멈추고 아기가 열난다고 갈수있는거 아니니까 공연때는 전화하지 마'라고 했다. 아무리 신경 안쓰고 싶어도 (신경쓰이고), 그렇다고 아이가 다리에 피가 났다고 공연 안할수 없어서 엄마한테 부탁한적 많다. 아이가 책상에서 떨어져서 이가 부러진 날도 '정원이한테 전화하면 안된다' 하고 엄마가 직접 치과 데려갔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날은 평생 같이 살았던 어머니라 제가 갑자기 몸이 마비된것 같더라"라며 모친상 당일은 '시카고' 공연을 불참하고 장례를 치렀다고. 이어 "다음날 '하데스타운' 작품에서는 대체해줄 배우가 없었다. 다들 공연중이라. 그래서 서울에서 하루 장례 하고 입관하는 날 못보고 다시 부산에 와서 두번의 공연을 하는데 너무 울어서 목이 새벽까지 안나왔다. 근데 공연하는데 너무 몸에 무슨 새가 된것처럼 가벼워지면서 공연이 너무 잘되더라. 그러고 공연 잘 마쳤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이에 이광기는 "어머님이 함께해주셨다"고 탄식했고, 최정원은 "그렇다. 그날 제가 느꼈던 무대위에서 그 감각이 아직도 생각난다. 몸이 너무 가볍고 그날 이후로 조금 더 컨디션 좋아진것 같다"며 "저는 안울었는데 그날 소식 접한 연주팀과 상대배우들이 제가 너무 꿋굿하게 눈물 많은데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고 공연하는걸 보고 격려해주셨다"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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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