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순방길에 오르며 전용기에 참이슬 후레쉬 페트병 10병을 탑재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연합뉴스)
보고서에는 해당 품목이 ‘소모품류’로 분류되고, ‘탑재 기준’에 ‘운영관 요청 품목’이라고 명시됐다. 운영관은 청와대 청와대 살림을 책임지는 총무비서관실 산하의 부서로, 대통령의 식사와 생활용품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통상 대통령 전용기 탑재 물품은 칫솔, 치약, 냅킨 등 생활용품이 실리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주류 품목은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보고서에는 ‘매 행사 시 준비 및 검측 후 탑재’라는 문구가 있기에 일회성이 아닌 순방길 마다 사실상 소주가 탑재됐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은수저 세트’와 ‘세정제’, 사탕 담는 그릇인 아크릴과 유리 재질의 ‘사탕볼’도 목록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윤 의원은 “국민과 국가를 대표해 공적 업무로 해외 순방을 나가는 대통령이 전용기에 자신을 위해 저렇게 주류를 잔뜩 싣고 나갔다는 황당한 이야기는 들어본 적도 경험해 본 적도 없다”며 “해외 순방을 다녀보면 1분 1초가 아쉽고 모자란 데, 순방 때마다 저렇게 행동했다는 것을 보면 대통령직에 대한 무거움과 공적 마인드 자체가 부재했음을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해군 함정에서 ‘해상 술파티’를 벌였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해당 의혹은 지난 1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하며 불거졌는데, 특검팀은 지난 2023년 8월 초 여름 휴가 기간 중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해군 지휘정에서 지인들과 선상 파티를 벌였다는 취지의 내용을 대통령 경호처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 있는 경호처 사무실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한편 대통령 별장 ‘청해대’가 있는 경남 거제시 저도 관련 자료를 요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