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이 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미국 조지아 현대자동차·LG엔솔 배터리 공장 수색 관련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 산하 주류·담배·화기·폭발물 단속국(ATF) 애틀랜타 사무소가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조지아주(州)에 짓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급습, 불법 체류 외국인 45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사진=뉴스1)
HSI는 “조지아 주민의 일자리를 보호하고 공정 경쟁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AFL-CIO는 “정직하게 생계를 이어가려는 이민자들을 겨냥한 정치적 단속”이라고 반발했다.
체포된 한국인 직원들은 회의나 계약 등을 위해 B1 비자나 전자여행허가(ESTA)로 입국했으나 “체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단속 대상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들은 조지아주 폭스턴 ICE 시설로 이송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주애틀랜타 총영사관은 현지 변호사들과 변호인단을 꾸려 지원에 나섰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미국의 법 집행 과정에서 우리 기업의 경제 활동과 국민 권익이 부당하게 침해돼선 안 된다”며 “주미 대사관과 총영사를 현장에 급파하고, 서울에서도 주한미국대사관을 통해 우려와 유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HL-GA 공장은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50%씩 투자해 총 43억달러(약 6조원)를 투입한 대형 프로젝트다. 연간 30기가와트시(GWh) 배터리를 생산해 전기차 3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올해 말 완공 예정이었다. 현재 건설은 일시 중단됐지만 전기차 생산라인은 정상 가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