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9.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국민의힘은 5일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세금·과태료 상습 체납 문제를 집중 질타했다. 일부 의원은 질의 중 "놀러 왔나 지금" "웃음이 나오나"라며 큰 소리로 다그치기도 했다.
정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강민국 의원은 이날 오후 속개된 인사청문회 질의에서 "6년간 정무위를 맡으며 많은 장관 후보자들의 청문회를 했는데, 이런 후보는 처음 보는 것 같다"고 했다.
강 의원은 이후 주 후보자가 언론에 '21대 국회의원 평균 재산이 28억 원인 점은 놀라운 현실이다. 가난한 서민의 대표와 노동자, 농어민의 대표가 국회에 얼마나 있나'라고 기고한 것을 두고 "후보와 가족 명의의 재산이 얼마인가. 25억 원으로 알고 있다. 그러면 25억 원 정도면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하나"라고 했다.
이에 주 후보자가 "좀 더 생각해 보겠다"라고 답하며 웃음을 보이자 강 의원은 "놀러 왔나 지금" "지금 웃음이 나오나" "지금 주무십니까"라고 고함쳤다.
그러면서 "이렇게 재산이 넉넉한 분이 세금은 5년간 무려 30번을 넘게 체납했다. 지방세만 봐도 재산세 여섯 번, 자동차세 열여덟 번, 주민세 두 번, 지방소득세 세 번. 전부 다 지방세법 위반"이라며 "공정거래위원장에 오신 건지 그냥 거래위원장에 오신 건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같은 당 이헌승 의원도 "과거에 작성한 기고문을 보니 '세율 인상을 통해 부동산 소유에 대한 과세 부담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한 적 있다"며 "그런데 정작 본인은 재산세를 제때 납부하지 않는 것은 자기 모순 아닌가"라고 했다.
주 후보자가 "죄송합니다"라고 답하자 이 의원은 "죄송하다 한마디로 넘어갈 건 아니다"라고 압박했다. 주 후보자는 거듭 "반성하고 있다"며 몸을 낮췄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실책을 집중 겨냥했다.
김현정 민주당 의원은 "굽네 치킨의 편법 승계 의혹,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지난 국정감사에서 제기를 했고 관련해 (공정위) 직권으로 조사가 진행됐다"며 "그런데 공정위에서 6월 초 그 결과를 보고했는데 '과다한 경제상의 이익이 없었고 경쟁제한성이 인정되기 어렵다' '조사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보고했다"고 했다.
홍 전 수석은 닭가공·유통업체인 크레치코를 운영하다 지앤푸드 대표이사인 동생 홍경호 씨와 2005년 굽네치킨 사업을 시작했다. 크레치코는 치킨 프렌차이즈 굽네치킨에 닭고기를 가공하고 납품하는 관계사다.
앞서 민주당은 홍 전 수석이 크레치코의 지분 98.5%를 소유하고 있고, 닭고기 가공 납품 회사인 플러스원은 홍 전 수석의 자녀 3명이 100%를 보유하고 있다며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했다. 굽네치킨이 변동 가격제 도입 후 가맹점주와 소비자가 가격 인상의 피해를 보고 있는데, 크레치코의 매출 이익이 늘어 홍 전 수석과 그 자녀들만 이익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홍철호 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이 전 정권의 정무수석이었기 때문에 봐주기 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덧붙여져 있는 것"이라고 했다.
주 후보자는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임명이 된다면 이 사건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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