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도 아니면서 의전 받냐"…조국 '비당원' 발언 비판한 피해자 대리인

정치

이데일리,

2025년 9월 05일, 오후 02:29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조국혁신당 성폭력 피해자를 대리한 강미숙 조국혁신당 여성위원회 고문이 성비위와 관련해 조 전 대표가 ‘당적이 박탈된 비당원 신분으로 권한이나 역할이 없었다’고 말한 것을 두고 “형식논리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 고문은 5일 SNS를 통해 “피해자들을 대리했던 이로써 입장을 밝힌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지난 4월부터 강미정 전 대변인을 포함한 4인의 피해자 대리인으로서 당과 소통해 왔다.

강 고문은 “사건 전반에 대해 조국 전 대표께 장문의 서신을 보냈다. 왜 감옥에 있는 분에게 편지를 보냈냐(묻는다면) 조국 전 대표는 옥중편지를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냈다”며 “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이 수시로 면회를 다니며 당무를 보고하고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저는 서신 말미에 만약 사면되어 나오시면 꼭 이 사안에 대해 말씀드릴 기회를 주십사 요청드렸다”며 “조국 전 대표는 사면되었고 중요한 공식일정들을 소화하기를 기다려 9월 초에 ‘전 대표’로서 강미정 대변인을 만나 위로할 예정이라는 답변을 주셨다”고 했다.

이어 “피해자를 만나는 것을 보름 가까운 지역일정보다 덜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아 말은 아쉽다고 했지만 솔직히 절망했다”며 “조국 전 대표께도 이 일은 당에서 절차대로 종결한 ‘사건’일 뿐, ‘사람’은 후순위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강 위원장은 앞서 조국 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당적이 박탈된 비당원 신분으로 권한이나 역할이 없었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조국혁신당은 좋든 싫든 조국의 당”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원여부, 권한여부를 말하는 것은 형식논리”라며 “그렇다면 당원도 아닌 사람이 주요당직자들의 의전을 받으며 현충원에 참배하는 등의 일정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람’을 말하고 ‘마음’을 말하는데 당은 역시나 법 규정과 절차를 말한다”며 “정치도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라고 했다.

강미정 전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동지라고 믿었던 이들의 성희롱과 성추행, 괴롭힘을 마주했다. 그러나 당은 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했다”면서 탈당했다.

조 원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제가 좀 더 서둘렀어야 했다는 후회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감 중 많은 서신을 받았다. 피해자 대리인이 보내준 자료도 있었다”며 “그렇지만 당에서 조사 후 가해자를 제명조치했다는 소식을 듣고 일단락된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당적 박탈로 비당원 신분이었던 저로서는 당의 공식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없었다”면서 “비당원인 제가 이 절차에 개입하는 것이 공당의 체계와 절차를 무너뜨린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조 원장은 지난해 12월 대법원 유죄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당원 신분을 함께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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