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총통독재 막겠다” 김문수 출사표…국힘 당권구도 윤곽

정치

이데일리,

2025년 7월 20일, 오후 05:41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국민의힘 전 대선 후보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20일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같은 날 나경원 의원이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 다음달 22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당대표 전당대회 출마 후보도 윤곽이 잡히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김문수 전 대선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김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비장한 심정으로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 것을 선언한다”고 발표했다. 현장에는 현역의원은 없었고, 김 전 장관 대선 캠프 당시 비서실장을 맡았던 김재원 전 최고위원 등이 동석했다.

그는 “저는 자유대한민국의 근간이 위협받고 있는 위기에서 우리 당을 바로 세우고, 국민의 믿음을 다시 얻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저는 당대표가 되어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막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더욱 위대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국민의힘을 혁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전 장관은 특히 이재명 정부를 ‘총통독재’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1인 독재로 대한민국은 이제 더 이상 민주공화국이 아니다. 반미, 극좌, 범죄 세력들이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을 접수했다”며 “이들의 극단적인 국가관은 대한민국을 전 세계 국제질서에서 고립무원의 섬으로 전락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및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전한길 씨와 함께할 수 있다고도 했다.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전씨는 최고위원 출마도 고려도 하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전씨하고는) 만나서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 때는 할 수 있는 그런 열린 관계를 가져가고자 한다”며 “당이 깨지는 방향으로, 나눠지는 방향으로, 더 쪼그라드는 방향으로 혁신이 된다면 그 혁신은 말은 혁신이지만 사실은 상당한 자해행위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당권주자로 언급됐던 나경원 의원은 같은 날 당대표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전당대회에는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당을 걱정하며 애 닳는 심정으로 출마를 청해주신 분들께는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나 의원 측은 불출마 결정과 관련해 김 전 장관 측과 논의한 부분은 없다고도 설명했다.

김 전 장관의 출마 및 나경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인해 국민의힘 당권주자는 윤곽이 잡히고 있다.

현재 다음 달 22일에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는 조경태·안철수 의원,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양향자 전 의원 등이 당 대표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상태다. 반탄파(탄핵반대파)였던 김 전 장관이 찬탄파(탄핵찬성파)인 조경태·안철수 의원 등과 대립하는 형태가 예상된다. 장동혁 의원도 출마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전히 한동훈 전 당대표의 출마 여부는 미정이다. 한 전 대표는 지난 대선 후보 경선에서 김문수 전 장관과 최종 결선을 치렀으나 패했다. 당대표에 출마할 경우 김 전 장관과 리턴매치가 된다. 친한계(친한동훈계) 관계자는 “한 전 대표의 출마 여부는 아직 결정된 부분이 없다. 한 전 대표도 계속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및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다음달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개최된다. 후보자 등록 신청은 이달 30~31일 이틀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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