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석 국무총리가 11일 오전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를 찾아 APEC 정상회의에 사용될 미디어센터 건립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2025.7.1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는 20일 집중호우로 제방 유실과 도로·주택·상가 침수 피해가 발생한 광주광역시 북구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주민들을 위로했다.
국무총리비서실에 따르면 김 총리는 수해 직후 현장을 찾으려 했으나, 현장 공무원들의 재난 대응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호우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이날 현장 방문을 결정했다.
김 총리는 현장에서 "저희들도 마음은 현장에 빨리 달려가고 싶었지만 오히려 공직자들이나 복구를 하는 분들께 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오늘에야 찾아뵙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장 점검에는 강기정 광주시장, 문인 북구청장 등이 동행했다.
김 총리는 먼저 북구 신안교 일대를 찾아 문인 구청장으로부터 제방 유실 및 하천 복개 구조물로 인한 침수 원인을 보고받고 현장을 직접 살폈다. 강 시장은 "이 지점은 10년간 다섯 차례나 홍수가 발생한 상습 침수 지역”이라며 “복개 구조물과 비스듬한 철도 교각이 물 흐름을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총리는 "그동안 어떤 조치를 취해왔느냐"며 "교각 조정이나 지하화 등 단기 해결 방안을 집중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적어도 내년 장마철에는 동일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단기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비교적 최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방책을 찾는 데 집중해야 할 것 같다"며 "행안부와 국토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실질적인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상가·주택 침수 현장을 둘러본 김 총리는 주민들을 직접 만나 "큰 상실과 아픔 속에서도 꿋꿋이 견디고 계신 피해 주민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가 지금의 위기를 하루빨리 수습하고, 여러분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모든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수해 대응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뼈아프게 되돌아보고 철저히 점검해 반드시 바로잡겠다"며 "현장에서 답을 찾고 지역 실정에 맞는 맞춤형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이어 북구 용강동 하신마을로 이동해 농경지와 딸기 육묘장 침수 피해 현장을 살폈다. 그는 "한 해 농사를 위해 정성을 다한 작물들이 물에 잠긴 모습을 보니 마음이 무겁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묵묵히 복구를 이어가는 농민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딸기 육묘장을 운영하는 농민은 "같은 면적인데도 시 지역은 재해보험료가 130만 원, 군 지역은 30만 원으로 차이가 크다"며 제도 개선을 요청했고, 이에 김 총리는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또 그는 "지금 복구에 함께하고 계시는 공직자, 군 장병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들의 안전에도 특별히 신경 써달라"고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복구 과정에서도 불편함이 없도록 정부가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마지막으로 하신마을 주택 침수 현장을 찾아 주민들에게 "정부가 끝까지 책임지고 삶의 터전을 복구하겠다"며 "재난지역 선포 등 당장의 피해 지원은 물론, 구조적 방재 대책을 마련해 다시는 이 같은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장마라는 전통적 개념이 아닌, 폭염과 국지성 집중호우가 교차하는 시대가 일상이 되고 있다"며 "정부도 이런 기후 재난에 맞는 방재 체계를 갖춰 반드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라고 당부하셨다"며 "행정력과 자원을 총동원해 피해 지역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광주에서는 수십여 명의 이재민이 임시 거처에서 생활 중이며, 육군 31사단 병력 160여 명이 복구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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