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9일 국민의힘 당원이 됐다는 전한길 씨가 16일 자신이 만든 유튜브 채널 '전한길 뉴스'에서 자신을 품는자가 국민의힘 당대표, 최고위원이 될 것이다는 주장을 펼쳤다. (유튜브 갈무리)© 뉴스1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당 중진 4명에게 거취 표명을 요구한 데 이어 강성 보수 유튜버 전한길 씨 입당 논란까지 겹쳐 국민의힘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이른바 '윤 어게인'의 대표적 스피커인 전한길 씨(본명 전유관)는 지난 6월 8일 온라인으로 입당 원서를 내 6월 9일 자로 정식 당원이 됐다.
전한길 "나를 품는 자가 당 대표, 최고위원 된다…지지 기준은 尹 끌어안는 것"
전 씨는 지난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전한길 뉴스'를 통해 "예언 하나 하겠다"며 "8월 (전당대회)에 당대표로 누가 나올지 모르지만, 전한길을 품는 자가 당대표, 전한길을 품는 자가 최고위원, 전한길을 품는 자가 바로 집권 세력이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전 씨는 17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정확히 확인한 건 아니지만 (내 유튜브 채널) 구독자(39만명) 중 거의 1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돼 있다"며 "이 당원들을 다 움직여 윤석열 전 대통령을 끌어안는 사람을 당 대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 개인의 입당에 호들갑 떨 것 없다. 국민의힘 자정능력을 믿어주기 바란다"고 한 뒤 "어떤 당원이라도 명시된 당원의 의무를 어긴다면 마땅히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전 씨로 인해 분란이 일어날 일 없다고 했다.
김용태 안철수 "끊어 내야"…친한계 "전광훈만 들어오면 완전 극우당"
반면 비주류는 전 씨의 목소리가 예사롭지 않다며 '끊어 낼 것'을 주문했다.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은 당 지도부에 "전한길 씨 등 계엄 옹호 세력이 국민의힘 근처에 얼씬도 못 하게 해야 한다", 안철수 의원은 "친길계(친전한길) 당대표, 원내대표가 탄생하면 당은 내란당, 계엄당, 윤어게인당이 된다. 그럼 완전 침몰한다"고 빠른 조치를 요구했다.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윤 어게인이라는 하나의 흐름이 있는 것 같다"며 "전한길이 주장하는 부정선거와 윤 어게인은 극우의 길로 가자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공화당 조원진 씨도 '입당하겠다'며 당대당 통합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전광훈 목사의 자유통일당만 들어오겠다고 하면 국민의힘은 그야말로 극우정당화하는 게 아닌지라는 우려가 있다"며 경계했다.
주류 신동욱 "8월 전대면 전한길 투표권 없음…소리없이 10만 입당? 믿기가"
한편 당내 구주류(친윤계)인 신동욱 의원은 "(투표권이 부여되는) 책임당원은 3달(당비 납비 기준 3달)이 지나야 된다"며 전한길 씨가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려면 9월 8일 이후가 되어야 가능하다고 지적, 8월 전대일 경우 전 씨와 그 지지자들이 당 선거에 개입할 여지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한길 씨를 지지하는) 10만 명이 새로 당원으로 들어왔는데 당에서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는 게 좀 이상하다"며 믿기 어렵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