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입당해 전당대회 흔든다?…국힘 우경화 논란 재점화

정치

뉴스1,

2025년 7월 18일, 오전 06:00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관람을 하며 미소짓고 있다. 왼쪽부터 이영돈PD, 윤 전 대통령, 전한길 전 강사. (공동취재) 2025.5.2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 온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지난 대선 기간 불거진 '우경화'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1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 씨는 지난 9일 입당했다. 당 지도부 등은 전 씨의 입당 사실을 언론보도 후에야 인지했지만, 입당 자체를 강제할 수단은 없다는 입장이다.

전 씨의 입당은 당 혁신위원회가 1호 혁신안으로 내놓은 윤 전 대통령과 절연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혁신위의 동력 상실뿐 아니라 당 일각에서는 전 씨가 주장하는 부정선거론 등이 당 내부에 퍼지는 등 당이 극우화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전한길 강사 같은 ‘부정선거 음모론’과 ‘윤석열 어게인’의 아이콘을 국민의힘에 입당시키는 것을 국민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생각해야 한다"며 "우리 국민의힘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지지하지 않는 정당이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도 "당시 비대위원장이었던 제가 알았다면 당원자격심사위를 열어 입당을 막았을 것"이라면서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계엄을 옹호하는 전한길 씨를 즉각 출당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이르면 8월 말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른바 아스팔트 표심을 대표하는 전 씨의 입당이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 씨는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실제 전당대회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장동혁 의원은 지난 15일 개최한 세미나에 전 씨를 초청하는 등 이미 당 내부에서 일정 부분 영향력을 발휘하는 모습이다.

앞서 전 씨는 윤상현 의원이 개최한 행사에도 참석했고, 이 자리에는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당 소속 의원이 대거 참여해 논란이 일었다.

송 비대위원장은 사전에 전 씨 참석을 인지하지 못했고 이와 같은 행사에 다시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씨의 입당에 대해 "당에 가입하겠다는 분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당을 점점 더 위태롭게 만든다는 점이 걱정된다"고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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