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사진=뉴스1)
해당 행사는 올해 탄핵 정국에서 윤 전 대통령 관저 앞에 모여 탄핵 반대 시위를 주도했던 이른바 ‘윤 어게인(YOON Again)’ 인사들과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전씨는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막아내지 못해 조기 대선이 열렸고, 대통령을 사실상 출당시켰는데도 권력을 뺏겼다.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과 함께했으면 대선 패배는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조 대표는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조갑제TV에 ‘선동가 전한길, 국힘 토론회에 또 등장!’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조 대표는 영상에서 “전한길이란 사람을 고맙다고 불러서 연설을 듣고 ‘계몽령’이라는 단어를 가르쳐줘서 감사하다는 얘기를 하는 정도면 국민의힘은 회생 불가”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망해가는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 제일 뿌리 깊은 것이 ‘부정선거 음모론’이다”라며 “부정선거 음모론은 2020년 4월 미래통합당 시절에 (총선에서) 크게 지니까 그때부터 커졌는데 그땐 민경욱 당시 의원 빼고는 아무도 믿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그런데 부정선거론자들이 유튜브를 중심으로 끈질기게 문제 제기를 하며 돈벌이를 하니까 생태계가 생성되고 지지자들이 붙으니까 국민의힘이 매정하게 단절하지 못하게 됐다가 12·3 비상계엄 뒤 윤석열이 느닷없이 ‘부정선거 척결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거짓말을 하니까 전국적으로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겨울을 되돌아보면 좀비 영화와 딱 맞는 장면이 광화문에서 연출됐다”며 “한 손에 태극기를 들고 다른 손에 성조기 또는 이스라엘기를 들고 몸에는 ‘스탑 더 스틸’(Stop the Steal)이라고 영어로 쓴 구호를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두르고 다녔다”고 했다.
그는 “그건 대한민국은 ‘표 도둑 국가’라는 걸 만방에 선전하는 것 아니냐”라며 “그게 바로 괴기 영화, 좀비 영화의 한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지금 국민의힘은 영혼이 사라진 존재”라며 “회생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려면 부정선거 음모론을 스스로 정리하든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을 숙청할 수 있을지, 딱 거기에 달렸다”고 비판했다.
한편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6일 ‘윤 어게인’ 발대식 행사에 지도부가 참석한 것에 대해 비판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우리 당과는 관련 없는 얘기”라며 “원내대표로서 우리 당 소속 중진의원을 포함해 초선까지 누구라도 행사에 찾아가서 격려하는 게 책무 중 하나”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