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李정부 초대 내각 후보자 전원 '청문보고서 보류' 방침

정치

뉴스1,

2025년 7월 15일, 오후 09:17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7.1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국민의힘은 15일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문제를 전면 보류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원내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지시로 모든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증인·참고인 채택을 의도적으로 무산시키고 청문회를 파행으로 몰아가 제대로 된 검증이 되지 않았다고 보고 이같이 조치했다.

이 때문에 이날 오후 예정돼 있던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청문보고서 채택도 국민의힘 불참으로 불발됐다.

다만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송 위원장 지시가 내려지기 전인 이날 오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청문보고서가 채택돼 통과됐다.

전날(14일) 청문회가 진행된 4인(전·배 후보자를 포함해 여성가족부 강선우·통일부 정동영 장관 후보자) 중 배 후보자는 유일하게 보고서가 처리됐다.

민주당은 오는 16일까지 국민의힘이 보고서 채택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농해수위는 전체회의를 열어 전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단독 채택하겠다는 방침이다. 농해수위 위원장은 민주당 소속 어기구 의원이다.

이런 가운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여성가족위원회)와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외교통일위원회)의 청문 소관 상임위원장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라 위원장이 회의 개최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보고서 채택에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이를 고리로 민주당과 협상을 통해 인사 검증 기준에 미달하는 후보자를 낙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또 당 자체적으로 국민청문회를 열어 후보자에 대한 반대 여론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국방위원회),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정무위원회),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환경노동위원회) 또한 김성환 후보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국민의힘 소속 상임위원장이 포진하고 있다.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시한을 넘어설 경우 대통령은 10일 이내 기간을 정해 재송부를 요청하거나 재송부 기한 내에도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을 땐 장관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한편 19개 부처 장관 후보자 중 정동영·전재수·강선우 의원 등 8명은 현역 국회의원이며 김민석 국무총리까지 포함하면 9명에 달한다. 2005년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후 현역 의원이 낙마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다.

masterki@news1.kr

이시간 주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