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아들 축의금' 두고 환노위 입씨름…"전통 문화" "계좌번호 왜 공개"

정치

뉴스1,

2025년 7월 15일, 오후 12:00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음료를 마시고 있다. 2025.7.1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중 돌연 이재명 대통령의 장남 결혼식 축의금 논쟁이 불거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후보자가 장남 결혼식에 참석해 축의금을 건넸는지 압박했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지나친 사생활 캐기라고 반박하며 고성이 오갔다.

'李 장남 결혼식 참석·축의' 두고 질의…"명예를 걸고 이체 안 했다"
15일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질의 모두에서 "혹시 이동호 씨를 알고 있나"라고 했다.

우 의원은 그러면서 "(인사청문회 질의) 자료에는 축의금 제공 여부에 대해 '해당 사항이 없다'고 이야기를 하셨는데 맞나. (결혼식장에서) 식사는 하셨나"라며 "이동호 씨의 모바일 청첩장에서 계좌가 공개된 것 알고 계시나"라고 물었다.

김 후보자는 "워낙 사람들이 많았는데 축의금을 낼 수 있는 장소도 안 보였다. 축하는 하러 갔지만 축의금을 따로 내진 않았다"며 "식사는 안 했고, 모바일 청첩장을 받진 않았고 문자를 받았는데 문자에는 (축의금) 계좌가 따로 없었다"고 답했다.

우 의원은 "대통령실에서 이게 문제가 되니 '화환은 거절한다'는 공지사항을 올렸다. 이왕 화환 거절한다는 말을 할 거면 축의금도 거절한다는 말을 해도 될 것 같은데 그런 말은 없었다"며 "마치 제 눈에는 화환 말고 돈으로 보내 달라는 말처럼 들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에 김민석 총리께서 인사청문회가 있으셨다. 7억 원의 과징금을 어떻게 납부했는지가 문제가 됐는데, 그때 납부한 방법이 경조사와 출판기념회에서 걷은 돈으로 납부하셨다고 했다. 국민들께서는 생경하실 것"이라며 "다시 한번 질문드리겠다. 진짜 축의 안 하셨나"라고 했다.

김 후보자는 "제 60년의 명예를 걸고 계좌로 (축의금을) 이체하거나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지난달 서울의 한 예식장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장남 동호씨의 결혼식에 참석한 내빈들의 모습 .(정청래 페이스북 갈무리, 재판매 및 DB금지) 2025.6.16/뉴스1

與 "경조사비로 축재한 것처럼 호도" vs 野 "청첩장에 계좌번호 있어"
우 의원의 질의가 끝난 이후 이재명 대통령의 장남을 거론한 것에 대한 반발이 여당 쪽에서 터져 나왔다.

김태선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난데없이 이 대통령 아들 결혼식 얘기를 꺼내셨다. 심히 유감을 표시한다"며 "우 의원님께서 어디 단톡방에 흐르는 (모바일 청첩장을) 받으신 것 같은데 직접적으로 이동호 씨에게 받은 건 아니지 않나. 의원들 역시 받은 문자메시지는 '이재명 대통령'이라는 이름이 전혀 안 들어가 있다"고 했다.

이어 "경조사를 챙기는 게 우리 사회의 전통적인 문화다. 조의금이나 축의금을 내는 건 너무 당연한 것 아닌가"라며 "이름도 안 나왔기 때문에 이걸 축의금 내라, 안 내라 이런 식으로 폄하하는 것은 안 맞는 것 같다. 인사청문회에서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이름으로 지나친 사생활까지 얘기하는 것은 무리 아닌가"라고 했다.

같은 당 강득구 의원도 "제가 알기로는 이 대통령도 고민을 많이 했던 걸로 알고 있다. 저희들도 연락을 받았다. 그런데 저는 안 갔다. 그리고 (청첩장에) 계좌번호도 없었다. 그건 동료 의원으로서 각자의 선택"이라며 "이 부분을 침소봉대 하는 것은 마치 김민석 당시 후보자가 경조사비를 장롱에 놔두고 축재한 것처럼 호도한 것과 뭐가 다를 바 있나"라고 했다.

야당 측 간사인 김형동 의원은 "저희는 (결혼식) 문자를 받은 적이 없다. 그날 대한민국 가장 좋은 장소에서, 북악산 밑에서 대통령 당선인의 맏아드님이 결혼한다는 취지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는 말씀을 하신다. 깜짝 놀랐다"며 "지금 제 머릿속에는 청탁금지법이 있고, 그 전에는 가정의례 준칙이 있는데 굉장히 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분들은 축의금을 낼 그런 부담을 가지지 않았겠나. 그리고 약간 선해해서 본다면 (축의금을) 낸 분이 있었다고 보인다"며 "김태선 의원께서 '그것 좀 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말씀은 취소하거나 거둬들이시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했다.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도 "그냥 일반 의원이고 이럴 것 같으면 이야기가 나오겠나. 축의금 문제를 이야기한 것은 대통령 자제 분이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그런 게(모바일 청첩장) 좀 나돌아다녔지 않나. 이 문제를 가지고 얘기할 때마다 여당이 되신 민주당이 말꼬리를 물고 가는 건 맞지 않다"고 했다.

이후 강득구 의원은 김위상 의원 측을 향해 "팩트를 갖고 해야지요. 계좌번호가 없었습니다"라며 "마치 축의금을 받기 위해서 문자 보내고 알리고 이렇게 하는 것은 그야말로 대통령을 악마화하는 것과, 김민석 총리를 악마화하는 것과 뭐가 다를 게 있나"라고 고성을 질렀다.

김위상 의원도 "(모바일 청첩장을) 봤는데 계좌번호가 있으니까 이런 얘기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맞받았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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