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병원 화재, 하마터면 대형 참사…수술 준비 중 병원 전체 ‘패닉’

정치

MHN스포츠,

2025년 7월 14일, 오후 05:50

(MHN 김예슬 인턴기자) 14일 오전 8시 12분께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신관 3층 수술실 7번방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의료진은 즉각 병원 내 소화기를 동원해 초기 진화에 나섰으며, 불은 10분 만에 꺼졌다.

불이 난 직후 수술 준비 중이던 환자 2명을 포함해 의료진과 직원 등 40명이 급히 대피했고, 이 가운데 35명이 연기를 흡입해 일부는 응급실에서 산소 치료를 받았다. 생명에 위협이 있는 중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발화 지점은 수술실 내 사각기둥 형태의 전력공급장치, 일명 ‘의료용 멀티콘센트’로 확인됐다. 이 장치는 110v와 220v 콘센트를 총 24구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었으며, 당시 여러 의료기기들이 연결된 상태였다. 소방 당국은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 가능성을 두고 누전, 과부하, 전선 단락 등 구체적인 원인을 조사 중이다.

화재 당시 병원 내 비상경보기 등 소방시설은 정상 작동했지만, 수술실 특성상 스프링클러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병원 측은 이후 모든 수술 일정을 잠정 연기하고 수술실에 대한 안전 진단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예정돼 있던 환자 27명의 수술도 보류됐다.

조선대병원 신관 3층에는 병원 내 전체 수술이 진행되는 15개의 수술실과 회복실, 마취통증의학과가 위치해 있어 이번 화재로 인해 병원의 수술 운영 전체가 영향을 받게 됐다.

병원 관계자는 “안전 진단이 완료되고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와야만 수술 일정 재개가 가능하다”며 “내일까지는 수술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현장에서는 의정 갈등 이후 전공의 이탈 등으로 수술 여력이 줄어든 가운데, 이번 사고로 전남대병원 등 인근 병원의 진료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병원 측은 긴급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타 병원으로 전원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화재 당시 긴박했던 현장 상황도 목격자들의 증언을 통해 전해졌다. 경보음과 동시에 의료진이 물 호스를 들고 수술실로 달려가는 모습이 목격됐고, 병원 복도에는 탄내와 연기가 퍼지며 환자와 보호자들이 극도의 불안을 겪었다.

현장을 목격한 보호자들은 “간호사들이 수술실로 뛰어드는 걸 보고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병원은 화재 관련 설비를 철저히 재점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방 당국은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정밀 조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병원 측은 환자와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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