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한동훈 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 도착해 면담을 하기 위해 함께 이동하고 있다. 2025.4.1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국민의힘이 '인적 청산'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냈던 권영세 의원과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공개 설전을 벌였다.
권 의원이 한 전 대표를 두고 "대선에 큰 도움을 주지 않았고 오히려 선거에 방해가 됐다"고 비판했는데, 한 전 대표도 즉각 "(권 의원은) 국민의 신뢰를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107명이 똘똘 뭉쳐서 해도 부족할 판에 여기 떼고 저기 떼고 뭘 하겠다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혁신위가 1호 안으로 제시한 '계엄·탄핵에 대한 사죄문 당헌·당규 명시'에 대해서는 "계엄은 분명히 잘못했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도 "바로 탄핵에 들어갔을 경우 당시 이재명 대표에게 대통령직을 헌납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권 의원은 "당장 계엄이 난 지 10일 만에 하는 탄핵은 반대하는 게 좋다는 의미에서 당론이 정해진 것이기 때문에 만약 당시에 탄핵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문제 삼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수긍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탄핵에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분들이 인적 쇄신 0순위'라고 밝힌 데 대해서도 "감정적인 충돌도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한 전 대표에 대해서는 "(대선 후보 경선에서) 2등을 하신 분인데도 사실은 선거에 큰 도움을 주지 않았고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선거에 방해가 됐다"며 "어떻게 해서든지 이겨보려는 지도부의 노력에 대해 본인이 너무나 잘 알면서 말이 안 되는 비판을 해댔다"고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당 권영세 의원이 연일 뜬금없이 거친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왜 이렇게 무리하게 말도 안되는 한덕수 옹립 작전을 폈는지 털어놔야 한다"고 맞받았다.
그는 "권 의원은 새벽 무소속 후보로 국민의힘 후보 강제 교체를 주도한 것 외에도 정대철 전 의원 등 민주당 출신 인사들에게 한덕수 출마 지원을 부탁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들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권 의원의 작전이 성공해서 내란혐의 대상자로 수사받게 될 한덕수 전 총리를 억지로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만들었더라면 국민의힘은 진짜 내란당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12·3 비상계엄 해제 당시 권 의원이 한 전 대표를 향해 경솔했다고 지적한 데 대해 "지금도 같은 생각인지 묻고 싶다"며 "지금도 같은 생각이라면 중진의원의 그런 잘못된 생각이야말로 국민의힘의 쇄신과 재건, 화합, 무엇보다 국민의 신뢰 회복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