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여름 농사지은 왕수박을 손에 들어 보이고 있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SNS 갈무리)©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와 최민희 의원이 '왕수박'을 앞에 두고 칭찬을 주고받았다.
여권 인사라면 질색할 왕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을 먼저 꺼낸 이는 정 후보.
정 후보는 지난 13일 SNS에 "더운 여름날엔 왕수박이 최고"라며 농사 끝에 수확한 '왕 수박'을 든 사진을 올렸다.
이어 정 후보는 2016년 20대 총선 공천 때 김종인 비대위원장에 의해 컷오프됐지만 "'더컸유세단'을 만들어 총선 지원 유세를 다녔다"면서 "총선 뒤 출근할 사무실이 없어 텃밭에 가서 농사를 열심히 지어본 결과 수박이 가장 키우기 어려웠다"고 했다.
특히 "왕수박은 키우기도 어렵고 왕수박 되기도 어렵다"고 말한 정 의원은 "아직도 (당내 일부에서) 저를 보고 왕수박이라고 한다. 왕수박은 농사도 어렵고 되기도 정말 어려운데 그 어려운 길을 제가 왜 걷겠냐"며 자신은 '왕수박'이 아니라고 외쳤다.
이를 본 최민희 의원은 "심하게 비난받는 정청래 후보를 지켜보면 짠하다"며 "비난에도 역비난하지 않고 여전히 유쾌 상쾌하게 선거운동하는 정 후보를 격하게 지지한다"고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최 의원 글에 감동 받았다. 고맙다"며 "축제처럼 즐거운 전당대회가 되도록 더 낮게 더 겸손하게 웃으며 가겠다"고 화답했다.
정 후보가 언급한 '정청래는 왕수박'이라는 비난은 일부 강성 지지자가 정 후보가 2018년 이재명 대통령(당시 경기지사)을 향해 "이 지사가 이야기하면 항상 분란이 일어난다. 이 지사가 그냥 싫다"고 했다며 각을 세운 일을 말한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지난 6월 19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저 보고수박이라면 도대체 수박 아닌 사람이 누가 있겠냐"며 "지금 민주당엔 수박이 없다"고 받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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