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특사단 유치원식으로 하면 의미 없다…차라리 난 안 가는 게 좋다"

정치

뉴스1,

2025년 7월 14일, 오전 09:4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회동, 악수하고 있다. 2024.9.12/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여권 일각의 대미 특사단 참여 반대 기류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대통령실이 전일(13일) 발표한 유럽연합(EU)과 프랑스, 영국, 인도 등 특사단 파견 구성을 두고 "벌써 그렇게 유치원식으로 하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에 참여했던 사람들 위주로 다 보내는 거 같다"며 "내가 유일하게 아마 당과 관계가 없는 사람이니까 말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여권 내 본인의 특사단 참여 반대 기류에 대해 "내가 가고 싶어서 가는 것도 아니고 보내달라고 한 적도 없다"며 "가달라고 해서 간다고 수락을 한 것뿐이지, 별로 거기에 흥미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여권에서 특정 정치인이 이렇고 저렇고 얘기를 많이 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차라리 그러면 (난) 안 가는 게 좋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대통령실은 유럽연합(EU), 프랑스, 영국, 인도에 대통령 특사단 파견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EU 특사단 단장에,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이 단원으로 임명됐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프랑스 특사단장을 맡았고, 한병도 민주당 의원과 천준호 의원이 단원으로 참여했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이 영국 특사단 단장으로 임명됐고 최민희 민주당 의원과 박선원 민주당 의원이 단원으로 참여했다.

인도 특사단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이끌고, 송순호 민주당 최고위원과 이개호 민주당 의원이 단원으로 참여했다.

모두 대선 당시 이재명 선대위에서 활동했던 이들이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번에 발표한 4개국 외에도 미국, 독일, 호주 등 모두 10여개국에 특사단을 파견할 예정인데, 미국 특사단에는 이언주 민주당 의원 등 여권 인사뿐만 아니라 김 전 위원장을 검토했다.

김 전 위원장 참여는 대선 시기 이 대통령과의 만남의 연장선에서 주목을 받았다. 진영을 가리지 않는 능력 위주의 인사철학을 반영한 것으로 이해됐다. 하지만, 최근 여권 일각의 반발 속에 그의 특사단 참여가 무산되는 분위기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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