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종로, 고용준 기자] 대다수의 사람들이 우세라고 봤던 농심이 무너졌다. 체격이 작은 여우가 덩치 큰 너구리를 잡은 모양새가 나왔다. 라이즈 그룹 2위 피어엑스가 레전드 그룹 5위 농심을 상대로 멋진 업셋에 성공하며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 진출했다.
피어엑스는 5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플레이-인 2라운드 농심과 승자조 경기에서 ‘랩터’ 전어진과 ‘디아블’ 남대근의 캐리가 연달아 터지면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피어엑스는 라이즈 그룹 2위로 임한 플레이-인에서 가장 먼저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패배한 농심은 하루 뒤인 6일 디플러스 기아(DK)와 브리온의 경기 승자와 오는 7일 최종전에서 플레이오프 1라운드 진출에 재도전하게 됐다.
경기 전 14명의 전문가들 중 6명이나 피어엑스의 손을 들어준 이유가 1세트 밴픽부터 나왔다. 밴픽부터 ‘밴픽의 마술사’ ‘류갈량’이라는 애칭을 지닌 퍼어엑스 코칭스태프가 농심의 챔프 선택을 완벽하게 공략하면서 1세트부터 피어엑스가 손쉽게 기선을 제압했다.
피어엑스는 강점인 교전력을 십분 살리면서 초반 불리함을 딛고 28분 52초만에 23-10으로 승리, 세트스코어를 1-0으로 만들었다. 농심은 유나라 선픽 이후 초반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지우’가 솔로킬로 쓰러진 이후 급격하게 무너지면서 선취점을 내줬다.
2세트에서도 피어엑스가 농심을 일방적으로 두들겼다. 1세트 패배로 진영을 블루 사이드로 선택한 농심이 집중적으로 원딜을 밴하면서 ‘디아블’의 캐리력 견제에 나섰다. 여기에 시비르를 빨리 뽑고 바드로 ‘지우’에게 힘을 실었다.
하지만 피어엑스가 초반부터 봇을 두들기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기드온’의 자르반 4세가 피어엑스의 봇 듀오를 노리고 달려들었지만, 별다른 효과없이 주도권은 피어엑스에 그대로 넘어갔다.
8분 교전에서 추가 득점에 성공한 피어엑스는 이를 바탕으로 거침없이 스노우볼을 굴리면서 협곡울 장악했고, 바론 버프까지 스노우볼을 이어가면서 2세트 또한 28분 30초만에 15-5로 승리, 세트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벼랑 끝에 몰린 농심이 유리하던 3세트에서도 다시 흐름을 내주면서 셧아웃 위기에 몰렸으나, 베테랑 ‘리헨즈’ 손시우의 슈퍼 플레이에 힘입어 한 점을 만회, 2-1로 쫓아갔다.
그러나 피어엑스는 더 이상 농심의 추격을 용납하지 않았다. 진영을 블루로 옮긴 피어엑스는 미드 스몰더라는 조커픽을 꺼낸 농심을 시작부터 집중적으로 미드를 두들기며 28분대에 3-1 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