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챔스] DK 홀린 ‘류갈량’ 류상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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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9월 05일, 오후 12:18

[OSEN=종로, 고용준 기자] 야구로 치면 ‘스몰 볼’이 통한 모양새다. LCK 10개 프랜차이즈 중 가장 바닥인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최소 3배 이상의 차이가 나는 거인을 때려잡았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실력을 영리하게 끌어올린 용병술이 인상적이었다. 삼국지연의에서 나오는 제갈공명에 비유해 ‘류갈량’이라는 애칭을 붙이고 싶을 정도다.

피어엑스 ‘류’ 류상욱 감독은 빅마켓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한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씬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그는 정규시즌 경험을 토대로 살을 주고 뼈를 취하기도 했고, 가장 결정적인 순간 상대의 시그니처 챔프를 가지고 오는 승부수까지 이날 승리의 숨은 공신이 됐다.

피어엑스는 4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 플레이-인’ 1라운드 디플러스 기아(DK)와 경기에서 1세트를 내줬지만, 엎치락 뒤치락하는 초접전 끝에 짜릿한 3-2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류상욱 감독은 “기대했던 중요한 경기였다. 다양한 챔프로 승리하게 돼 그점이 만족스럽다. 이번 경기를 다 같이 잘한 것도 기쁘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하면서 “정규시즌 마지막 디플러스 기아와 5라운드 경기에서 시도를 해 본게 있다. 미드-정글을 약하게 해도 유리하게 풀어갈 수 있나를 시도한 적이 있다. 당시에 크게 패해서 상체 주도권을 신경쓰면서 경기에 임했다”라고 자신이 생각한 승인ㅇㄹ 전했다.

피어엑스는 승부처마다 밴픽에서 흐름을 바꾸는 변수를 창출했다. 2세트 모르가나, 4세트 베인, 5세트는 트위스티드 페이트 픽까지 상대의 허를 찔렀다.

“모르가나는 꾸준히 생각을 했었다. 베인은 플레이-인을 확정하고 나서 유나라를 5세트까지 가게 되면 레드 사이드에서 상대에게 줄 수 있는 상황에서 차라리 유나라를 주고 2~3개의 챔프를 가지고 오면 교환비가 맞을 것 같다는 점을 염두했다. OP 챔프를 상대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에서 베인은 출발했다.

피어리스 드래프트 다전제를 많이 해보지는 않았지만, 5세트까지 가게 되면 상대가 좋아하는 픽, 당황스러운 픽을 가져와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챔피언이면 상대가 잘할 수 있는 챔프는 가져오면서 조합을 잘 구성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5세트 트위스티드 페이트 선픽이 상대에게는 당황스럽게 했을 수 있다고 본다.”

류상욱 감독은 “상대에게 주도권을 안 주는 픽을 가져오고,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팀 합이 좋아졌다. 한타에서 불리해도 역전할 수 있는 환경을 계속 잘 만들었던 것이 주효했다”며 “농심을 상대로 우리가 경기를 많이 이기지 못했다. 그래도 열심히 준비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승자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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