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종로, 고용준 기자] 스타크래프트로 비유하면 테란의 8배럭이나, 프로토스의 전진 게이트, 저그의 5드론 저글링 러시가 연상되는 밴픽이 플레이-인 1라운드 피어엑스전 5세트에 나왔다.
레드 사이드 1, 2픽으로 진, 바드를 선택한 직후 정글 제드로 픽 1페이즈를 완성했고, 이어서 픽 2페이즈는 멜과 카밀로 탱커가 없는 소위 앞라인이 없는 서커스 조합이 나왔다. 다섯명의 칼 잡이 밖에 없는 솔로랭크식 조합을 피어엑스가 그냥 두고 보지 않았다.
카밀을 초반부터 집중공략하면서 8분만에 1000골드가 밀렸고, 15분에는 탑 2차 포탑이 파괴되면서 사실상 밴픽부터 승부가 갈린 모양새가 나왔다.
‘씨맥’ 김대호 코치는 5세트 결과를 밴픽부터 자책하면서 “떠밀리듯 진행한 밴픽으로 총괄이나 리드를 못했다. 능력에서 무능력함이 드러났다”며 강도 높게 자신을 책망하며 비판했다.
DK는 4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플레이-인 1라운드 피어엑스와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1세트를 먼저 잡고 유리하게 시작한 경기에서 밴픽에서 상대에게 시종일관 휘둘리면서 무너졌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대호 DK 코치는 “너무 슬프고, 아쉽다. 세트 별로 패배 요인이 다양하다. 일단 5세트는 내가 밴픽을 많이 못했다. 다전제에서 4, 5세트를 갈 때는 밴픽을 더 잘해야 할 것 같다. 나머지 세트의 패인 역시 여러 이유가 많지만, 부족한 점을 잘 보완해야 할 것 같다”라고 패배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김대호 코치는 “플랜 하나를 빨리 확정하고 그 위에 연산을 얹어가야 하는데, 큰 뼈대 확정을 제대로 못 지었다. 블루 1픽과 레드 1, 2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큰 뼈대를 확정해야 블루 2, 3픽과 레드 3을 받는 과정에서 탑, 정글, 미드 중 합리적으로 내려야 하는 걸 결정해야 하는데 총괄이나 리드를 제대로 못하고 떠밀리듯 고른 느낌”이라고 5세트 밴픽 과정을 덧붙였다.
이어 그는 “확실히 능력에서 무능력함이 드러났다고 느낀다. 너무 힘든 밴픽으로 플레이한 5세트에서는 아쉬움이 더 남는다”라고 씁쓸한 표정으로 5세트를 복기했다.
5일 브리온과 패자전을 치르는 것과 관련해 그는 “사실 이번 경기를 끝으로 시즌이 끝나고 이상하지 않다. 오히려 기회가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하루를 (아쉽게) 보냈는데도 잘 재정비해서 브리온전을 잘하면 기회가 있다는 게 후하다라고 느껴지는 시스템”이라며 “브리온전을 잘 준비해서 자격을 갖춘 채로 올라가겠다. 본질적으로 자격을 갖추면 어떤 대회나 시스템에서라도 결국 있을 자리로 간다는 마인드다. 잘 보완해서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