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종로, 고용준 기자] 알고보니 라이즈 그룹의 왕은 디플러스 기아(DK)가 아니라 피어엑스였다. 결국 ‘여우군단’ 피어엑스가 몰고온 ‘모래 폭풍’이 DK를 삼켜버렸다. 피어엑스가 DK를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고 플레이-인 2라운드에 진출했다.
피어엑스는 4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 플레이-인’ 1라운드 디플러스 기아(DK)와 경기에서 1세트를 내줬지만, 엎치락 뒤치락하는 초접전 끝에 짜릿한 3-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피어엑스 선수 전원이었다. 정규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클리어’ 송현민과 ‘빅라’ 이대광이 오랜만에 제 역할을 다했고, ‘랩터’ 전어진과 봇 듀오는 매 세트 승부처에서 활약하면서 팀에 귀중한 1승을 선사했다.
피어엑스의 첫 출발은 불안했다. ‘켈린’ 김형규를 겨냥한 DK의 서포터 3밴 전략에 말리면서 1세트를 30분 27초만에 내주고 기선을 제압당했다.
하지만 2세트부터 피어엑스의 무서운 반격이 시작됐다. 2세트 히든 조커픽인 ‘미드 모르가나’로 ‘빅라’가 시즌 최고의 캐리력을 보이면서 ‘쇼메이커’ 허수의 애니를 봉쇄, 단 4데스를 허용하며 24-4로 승리, 세트스코어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진 3세트에서도 정글 나리피로 DK의 봇 라인을 초반부에 혼쭐내면서 27분 23초만에 29-3으로 승리, 세트스코어를 2-1로 역전시켰다. 초반부 봇 개입으로 얻은 2킬을 바탕으로 궁극의 정글 캐리를 보여준 나피리는 무려 11킬 1데스 12어시스트로 역전을 견인했다.
그러나 DK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미드 비에고라는 히든 조커와 ‘시우’ 전시우의 속죄 캐리로 38분 가까스로 상대 넥서스를 깨고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갔다.
승자조 진출이 걸린 5세트에서 승리의 여신 손을 잡은 쪽은 피어엑스였다. 카밀-제드-멜 이라는 노탱커 상체를 꾸린 DK를 피어엑스는 초반부터 탑 쪽을 맹렬하게 두들기면서 스노우볼 발판을 마련했다.
앞라인 탱커가 없는 DK는 초반 탑의 손해를 메우지 못하고 한타구간에서 힘없이 무너지면서 결국 피어엑스가 30분대에 18-10으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