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악화에 9월 '빅컷' 가능성↑…뉴욕 3대지수 최고치 출발

해외

이데일리,

2025년 9월 05일, 오후 10:58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준 8월 고용보고서에도 불구 연방준비제도가 이달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심지어 ‘빅컷’(50bp인하)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위험자산 매수를 자극하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9시40분 기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6%,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 지수는 0.3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62% 상승 중이다. 3대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기정사실되자 투자자들의 투심을 자극하는 분위기다.

미 노동통계국(BLS)이 5일(현지시간)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8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전월 대비 2만2000개 증가했다. 실업률은 4.3%로,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7만5000개 증가와 4.3%였다.

경제적 이유로 시간제 일자리에 종사하는 인력을 포함한 광의의 실업률(U-6)은 8.1%로 전달보다 0.2%포인트 상승해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7월 고용은 7만3000개에서 7만9000개 증가로 상향 수정됐지만, 6월은 1만4000개 증가에서 1만3000개 감소로 하향 조정되며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고용이 감소했다. 두 달 합산 고용은 기존 발표보다 2만1000개 줄었다. 최근 3개월 평균 고용 증가폭도 2만9000개에 불과하다.

이는 미국의 고용시장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몇 달간 고용 증가세가 뚜렷하게 둔화하고 있고, 구인 건수는 줄고 임금 상승세도 둔화하고 있어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약한 고용 지표에 따라 9월 금리인하는 기정사실화하고 있고, 심지어 ‘빅컷’(50bp 인하) 가능성까지 반영되고 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50bp 이상 인하 가능성은 12.2%, 25bp 인하 가능성은 87.8%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의 전략가인 이라 F. 저지는 “고용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9월 회의에서 연준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0bp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25bp 인하가 연달아 이루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르네상스 매크로의 닐 두타는 “이번 수치는 연준 매파와 성장 강세론자들의 종합적인 패배”라며 “파월의 말을 빌리자면, 지금은 미국의 막강한 통화력을 발휘할 때”라고 주장했다.

시장은 경기침체 우려보다는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에 보다 무게를 두고 위험자산 선호에 나서고 있다. 누빈자산운용의 주식·채권 부문 대표 사이라 말릭은 “이번 결과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근거를 확보했으며, 심지어 50bp 인하 가능성까지 논의 대상에 올랐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주들이 대체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5% 가량 오르고 있는 가운데 알파벳(1.29%), 메타(0.92%)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브로드컴은 12% 가량 급등 중이다. 이는 전날 발표한 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웃돈 데 따른 것이다. 호크 탄 최고경영자(CEO)가 컨퍼런스콜에서 브로드컴이 새로운 고객으로부터 100억달러 규모의 맞춤형 AI 칩 주문을 확보했다고 밝힌 것도 호재다. 반면 엔비디아는 2% 가량 빠지고 있다.

연준의 빠른 금리인하가 예상되면서 국채금리는 급락하고 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1.2bp나 급락하며 3.48%까지 내려갔고, 글로벌국채벤치마키인 10년물 국채금리도 10.4bp하락한 4.072%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 가치 역시 급락 중이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76% 내린 97.60에서 움직이고 있다.

“매일 아침, 월가의 흐름을 한눈에. [월스트리트in] 구독·좋아요는 선택 아닌 필수!”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