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적 이유로 시간제 일자리에 종사하는 인력을 포함한 광의의 실업률(U-6)은 8.1%로 전달보다 0.2%포인트 상승해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7월 고용은 7만3000개에서 7만9000개 증가로 상향 수정됐지만, 6월은 1만4000개 증가에서 1만3000개 감소로 하향 조정되며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고용이 감소했다. 두 달 합산 고용은 기존 발표보다 2만1000개 줄었다. 최근 3개월 평균 고용 증가폭도 2만9000개에 불과하다.
이는 미국의 고용시장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몇 달간 고용 증가세가 뚜렷하게 둔화하고 있고, 구인 건수는 줄고 임금 상승세도 둔화하고 있어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보건 분야에서 3만1000개 일자리가 늘었지만, 연방정부(-1만5000개), 광업·채석·석유·가스 채굴(-6000개), 제조업(-1만2000개)에서 감소했다. 특히 운송장비 제조업은 파업 여파로 1만5000개 일자리가 줄었다.
고용시장 전반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들도 부진했다. 장기 실업자는 190만명으로 전체 실업자의 25.7%를 차지했고, 경제적 이유로 시간제 근무를 하는 근로자는 470만명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노동시장참여율은 62.3%로 전달과 같았으며, 전년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36.53달러로 전달보다 0.3% 상승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3.7% 올랐다. 이는 시장 예상치(각각 0.3%, 3.8%)와 대체로 부합한다. 비관리직·생산직 근로자의 평균 임금도 31.46달러로 0.4%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약한 고용 지표에 따라 9월 금리인하는 기정사실화하고 있고, 심지어 ‘빅컷’(50bp 인하) 가능성까지 반영되고 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50bp 이상 인하 가능성은 12.2%, 25bp 인하 가능성은 87.8%다.
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의 전략가인 이라 F. 저지는 “고용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9월 회의에서 연준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0bp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25bp 인하가 연달아 이루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르네상스 매크로의 닐 두타는 “이번 수치는 연준 매파와 성장 강세론자들의 종합적인 패배”라며 “파월의 말을 빌리자면, 지금은 미국의 막강한 통화력을 발휘할 때”라고 주장했다.
국채금리는 급락하고 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1.6bp 하락한 3.476% 반영하고 있다. 이는 2022년 8월 이후 최저수준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글로벌 국채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10.8bp 빠진 4.068%에서 움직이고 있다. 뉴욕증시 3대지수 선물은 금리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일단 소폭 상승 중이다. 하지만 경기침체 신호는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밀러 타박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매트말리는 “역사적으로 볼때 국채금리 하락이 성장 둔화의 신호라면 주식에 부정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