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로이터)
이 남성에게는 ‘시비를 걸고 소란을 피운 혐의’가 적용됐다. 이는 중국 공안이 사회 질서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는 사람에게 자주 적용하는 포괄적인 혐의다.
다만 해당 남성의 구체적인 발언 내용이나 구금 기간은 알려지지 않았다. 공안은 또 “애국심을 해치는 자는 누구든 공안 기관의 엄중한 단속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시 주석 집권 약 12년간 인권 운동가들을 투옥하는 등 반대 의견 억제를 주요 통치 방침으로 삼아왔다. 또한 사회 전반에 걸쳐 중국 공산당의 위상을 크게 높여 기업, 교육 기관 및 기타 각계각층에 깊숙이 침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중국 공안이 시 주석의 군사퍼레이드를 비판한 발언을 한 남성을 체포해 공산당의 반대 의견에 대한 불관용을 드러냈다”고 짚었다.
앞서 중국은 지난 3일 수도 베이징 톈안먼 일대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기념 열병식을 개최했다. 시 주석은 베이징 중심부에서 열린 군사 퍼레이드를 통해 글로벌 강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위상을 과시하고, 미국 패권에 맞서 러시아 북한 등과 새로운 국제질서를 만들어가는 ‘반(反)서방’ 연대의 중심임을 안팎에 천명했다.
시 주석은 연설을 통해 항일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평화를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를 통해 미국과의 패권경쟁과 무역전쟁 속에 중국이 국제질서의 수호자임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오늘날 인류는 다시 평화와 전쟁, 대화와 대결, 윈윈 협력과 제로섬 게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