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베네수엘라 마약운반선공습 영상.(사진=로이터)
국방부는 즉각 성명을 내고 “베네수엘라의 항공기 2대가 공해에 있는 미 해군 함정 근처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비행은 마약 테러 단속 작전을 방해하기 위한 매우 도발적인 움직임”이라며 “베네수엘라를 장악한 카르텔은 더 이상의 방해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이번 위협 비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약 카르텔에 대한 전면적인 단속을 공언하며 니콜라스 마두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갈등이 심화되는 시점에 발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이 마약 카르텔과 결탁, 미국으로 마약을 밀매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체포 현상금을 5000만 달러로 두 배 올렸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마약 카르텔과의 결탁설을 부인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번 주 초 미국이 파견한 함대들을 가리켜 “범죄이자 피비린내 나는 위협”이라고 규탄하며 무인기(드론)과 군함을 동원해 해안 경계를 강화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오늘 아침 미군이 내 명령으로 남부사령부 관할 지역에서 식별된 트렌데아라과(TdA) 마약테러분자들에게 공격을 가했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격은 테러리스트들이 불법 마약 운반을 위해 국제 수역에서 미국으로 향하고 있을 때 진행됐다”라며 “이번 포격으로 테러리스트 11명이 사망했으며, 미군의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TdA는 니콜라스 마두로(현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통제하에 운영되는 테러 단체”라며 “미국과 서반구 전역에서 대량 살인, 마약 밀매, 성매매, 폭력 및 테러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