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내년 북한과의 교량 개통"…경제적 협력 강화 시사

해외

이데일리,

2025년 9월 05일, 오후 02:57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배웅하고 있다. 두 정상은 2025년 9월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일본 패망 및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을 기념하는 군사 퍼레이드 참석 후 회담을 가졌다. (사진=스푸트니크 배포, 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과의 교통 인프라를 강화해 양국 간 경제적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10차 동방경제포럼(EEF) 전체회의에 참석해 “두만강을 건너 북한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교량을 건설할 계획이며, 내년에 개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동방경제포럼은 9월 3일부터 6일까지 극동연방대학교 캠퍼스에서 열리며, 주제는 “극동―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이다. 약 70개국에서 참가자들이 모인 가운데,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전체회의에는 소네사이 시판돈 라오스 총리, 잔단샤타르 곰보자브 몽골 총리, 리훙중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여했다.

러시아 극동 지역은 두만강 하구 약 17km 구간을 두고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길이는 짧지만 철도·항만·에너지 협력을 위한 전략적 가치가 크며 하산-라진 철도와 도로 연결이 존재한다.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두만강 교량 신설 계획도 이 국경 구간을 잇는 구간이다.

푸틴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단됐던 평양 노선 운항이 재개됐다며 “항공편 복원은 양국 관계 심화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관계를 급격하게 강화된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적 협력뿐만 아니라 교통·경제 인프라 부분에서 협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나진·선봉(라진-선봉 경제특구)까지는 접근성이 좋아 물류 및 교통 협력의 잠재력이 크다.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포럼에서 “북한군은 우크라이나 영토가 아닌 러시아 영토에 배치돼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1만 1000여명 규모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은 우크라이나군이 한때 점령했던 러시아 영토인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를 도왔다. 러시아는 지난 4월 북한군의 도움으로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완전히 몰아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계기로 열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북러 정상회담에서 파병 북한군에 대해 “러시아는 현대 신(新)나치즘에 맞선 싸움에서 북한의 역할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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