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美 고용보고서 발표 앞두고 다시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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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9월 05일, 오후 02:56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금값이 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8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 커지면서 무이자 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도가 확대된 모습이다.

5일(현지시간)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557.50달러에 거래 중으로, 전 거래일 종가(3552.65달러) 대비 0.33% 상승하며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4일 금값은 최근 연이은 최고가 경신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전 거래일 대비 0.19% 하락한 바 있다.

(사진=로이터)
투자자들은 이날 오전(한국시간 5일 오후 9시30분) 발표 예정인 미국 8월 고용보고서 대기하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시장 전망에 따르면 비농업 신규고용은 7만5000개 증가에 그쳐 4개월 연속 10만개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률은 4.3%로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고용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데이터는 계속나오고 있다. 전날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8000건 늘어난 23만7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인 23만건을 웃도는 수치다. 3일 공개된 7월 구인·이직 조사(JOLTS)에서는 구인 건수가 2020년 이후 최저 수준 중 하나로 나타났다.

연준 차기 의장 후보군에 속하는 크리스토퍼 월러 현 연준 이사는 3일 CNBC와 인터뷰에서 “고용 시장은 나빠지기 시작하면 빠르게 악화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며 ““향후 3~6개월 동안 여러 차례의 금리 인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술적 지표상 금값이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다는 신호에도 불구하고, 금값은 올해 들어 33% 이상 올랐다. 지난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신중하게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 이번 상승 랠리에 불을 붙였다.

지정학적 긴장, 경제 불확실성, 글로벌 교역 리스크 등이 안전자산 수요를 키운 것도 금값 상승을 부추겼다.

특히 올해 들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면서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다만 목요일 스티븐 미란 연준 이사 후보자가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연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대공황과 초인플레이션을 막는 것”이라며 중앙은행 독립성을 지킬 것임을 재확인하면서 일부 우려는 완화됐다. 그는 백악관 보직을 유지하더라도 연준 독립성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할 정당한 권한이 있는지에 대한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주 보고서에서 “연준 독립성이 훼손되고 투자자들이 국채 자산 일부를 금으로 옮기기 시작하면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은 가격 상승률은 금을 능가했다. 은값은 올해 들어 40% 이상 급등하며 지난 1일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온스당 40달러를 돌파했다. 은은 금융자산일 뿐 아니라 태양광 패널 등 청정에너지 산업에서 중요한 원자재로 쓰인다. 은 시장은 5년 연속 공급 부족에 직면했다고 실버인스티튜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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